퐁피두 현대미술관1
1947년에 현대미술관이 팔레 토쿄(Palais Tokyo)에 생김. 1977년에 퐁피두 센터로 이전. 두 층(niveau 4, 5) 전체를 할애한 상설 전시공간은 1400제곱미터.
6만 점을 넘어서는 소장품은 기증, 유증, 구매, 상속세를 작품으로 내는 기증을 통해 만들어짐.
1992년부터 1500-2000점의 전시물 가운데 20-21세기 시각예술(회화, 조각, 데생, 사진, 영화, 비데오) 작품에 디자인과 건축을 포함시킨다. 늘 변화하고 움직이는 미술관인 퐁피두의 상설전시품은 일 년에 두 번 바뀐다.
20세기 들어와 예술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이라면 '아방가르드(avant-garde)'라고 할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를 표현하려면 끊임없는 형식적인 실험과 정신적인 모험이 필요하다. 거기에 두 차례의 세계대전 역시 예술 행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입체파, 다다, 추상, 초현실주의, 액션 페인팅, 팝 아트, 비디오 아트, 설치...
상설전시(1905-현재) 가운데 볼 만한 작품들.
조루주 브라크(Georges Braque : 1882-1906), [에스타크 항구], 1906.
세잔도 오르탕스 피케와 에스타크에 숨어 살던 시절 마르세유 근처의 이 항구를 그린다.
라울 뒤피(Raoul Dufy : 1877-1953), [트루빌의 벽보], 1906.
앙드레 드랭(André Derain : 1880-1954), [테임즈강 부두], 1906-1907.
조르조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 : 1888-1978), [아폴리네르의 초상], 1914.
내면 세계나 보이지 않는 세계를 탐구하는 시인의 눈은 검은 선글라스로 씌우고, 오른쪽에 시인에게 영감의 원천을 제공하는 물고기와 리라를 배치한다. 뒷면에 초록색 바탕에 검은 색으로 시인의 프로필을 그림자 처럼 비춘다. 원으로 표시해둔 곳이 2년 뒤에 아폴리네르가 총상을 입는 정확한 지점이 된다. 밀폐된 공간 같지만 오른쪽에 아치형의 트인 공간이 자리잡는다.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1887-1968), [분수], 1917/1964, [병 물기빼는 선반], 1914/1964, [새덫], 1917/1964.
산업사회의 부산물인 기성품을 예술가의 선택과 개입을 통해 예술성을 부여한 개념예술의 선구자의 작품들. 레이디메이드를 작품의 오브제로 둔갑시키면서 뒤샹은 작품과 작가의 위상을 근본적으로 바꿔놓는다.
뒷쪽 벽에 뒤샹 못지 않게 독창적인 프란시스 피카비아의 작품 셋이 걸려 있다.
조루주 루오(Georges Rouault : 1871-1958), [등돌린 나체], 1919-1929.
페르낭 레제(Fernand Léger : 1881-1955), [독서], 1924.
철봉이나 파이프관으로 만든 인물이며 기계를 소재로 화면 가득 채워서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그렇지만 큼지막한 인물과 사물들이 무겁지 않다.
소냐 들로네(Sonia Delaunay : 1885-1979), [전기의 프리즘], 1914.
빛의 변화를 화폭에 고정시켜둔 느낌이다. 모든 프리즘이 원 형태로 분할되어 연상망을 만든다. 동시대비의 원칙에 따라 색채를 배합한다. 부드럽고 투명한 기조색이 화폭 전체를 압도한다. 색채가 움직임이며 역동성 그리고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로베르 들로네(Robert Delaunay ), [에펠탑],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