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가(Edgar Degas : 1834-1917)
여러 가지 형식적 실험과 다향한 소재를 취급한 드가도 진정한 현대성의 작가다. 특히 움직이는 동작을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장면을 많이 그린다. 경마, 오페라의 무용수, 곡마단 곡예사... 드가의 조각도 주목할 만하다. 주로 무용수의 동작을 소재로 조각을 한다.
[벨렐리 가족의 초상], 1858-1860.
이상한 가족 분위기다. 서로 따뜻한 시선을 주고 받지 않고 어색하게 눈길을 보인다. 아내는 먼쪽을 바라보고 큰 딸은 정면 작은 딸만 아버지를 향한다. 남편은 세 가족과 약간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오페라의 오케스트라], 1872께.
드가는 자신의 친구 바순 연주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데 무대 위 무희들은 머리가 잘려나간다. 오히려 콘트라베이스의 머리가 무희보다 더 부각된다. 왼쪽 한켠에 작곡가(Emmanuel Chabrier)가 문 열고 빼곰 내다본다.
마네 집안과 마찬가지로 그랑부르주아 집안인 드가 집안에서도 연주회를 자주 연다.
무대는 Opéra Pelletier로 1873년에 화재로 사라진다.
[피아노 앞의 디하우 양], 1869-1872.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바순 주자인 데지레 디하우(Désiré Dihau)의 동생 마리(Marie).
[무용 수업], 1873-1876
화려한 무대 위의 프리 마돈나가 아니라 무용 수업을 받으며 힘겨워 하는 소녀들의 모습을 포착한다. 무용 선생은 드가와 친분이 돈독한 페로(Perrot) 씨이다.
[다림질하는 여인들], 1884-1886년께.
내려다 보는 시점을 취하면서 순간적인 동작을 잘 잡아낸다. 피곤에 절은 노동자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표현한다. 파스텔과 유화를 섞어 완성한다.
[압생트주]
우연히 길 가다가 마추친 카페 테라스의 인물들이 아니고 마네가 [발코니]에서 그랬듯이 드가 역시 친구들을 동원시킨다. 사진을 많이 활용한 드가의 화면 구성을 보면 위에서 약간 내려다 보는 시점을 취한다. 오른쪽으로 치우친 듯하게 만드는 탁자와 물병 등이 인물과 사물이 거의 대등한 관계로 묘사한다. 그야말로 사실주의적인 기법으로 처리한다.
[주식시장에서], 1878-1879. 화면에 잡힌 장면이 잘린 걸 보면 사진의 앵글을 연상케한다.
[푸른 옷의 무용수들], 1893년께.
움직이는 순간을 포착. 판화, 파스텔, 유화의 기법을 혼용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