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라모의 조카]를 마저 읽다.

파샤 (pacha) 2020. 6. 29. 08:01

며칠 전부터 읽기 시작한 [라모의 조카]를 끝냈다. 18세기 작품이기도 하고 워낙 비꼬는 말투를 즐겨 쓰는 디드로의 글은 참 읽기 힘들었다. 시대 분위기를 바로 반영해서 거리감도 있고 무엇보다 표현법이 달라 골치가 아팠다. 대충 맛보앗다고 할 수밖에. 당대의 동료 계몽주의 철학자들은 물론 철학자들의 적들까지 모조리 풍자하는 비판력은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광대인 라모의 조카가 음악을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전문 용어에다가 당시의 잊혀진 작곡가들이며 음악 이론까지 전문적으로 들먹여서 내용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역설과 아이러니의 대가 디드로 정말 매력적인 작가이다. 라모의 조카는 이런 아이러니로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잘 웃는 사람이다." 말문을 닫는다.

 

오전, 저녁 산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