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라모의 조카]를 사려고 했지만

파샤 (pacha) 2020. 7. 1. 02:59

아침 산책길에 쏘 서점을 들렀는데 디드로의 몇 작품이 있었지만 유독 [라모의 조카]는 없었다. Poche판이 글자 크기는 웬만한테 옆으로 퍼지는 글자체에다 여백이 거의 없이 너무 빽빽하고 줄간 간격이 너무 작아 읽기가 불편하다. 게다가 좋은 판본도 아니다. 해서 folio 문고판을 구해 읽을 작정이었는데...

옆 집과 윗집에서 집안 공사 소음에다가 잔디깎는 소음까지 해서 정말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없었다. 낮잠을 자고 깨어 머리나 눈은 어지간했는데 소음 때문에 망쳐버렸다. 에라, 부르라렌 서점에 가 보자. 손목시계 전지도 갈겸.

보석상 직원은 어버버버 프랑스 말로 사흘 뒤에 오라고 했다. 베트남 여인인가 중국 여인인가. 금요일에나 전지 갈아 끼는 직원이 온다나...

서점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직원이 가로 막았다. 마스크를 끼지 않았다고. 계산대에서 말했더니 서가에 없다고 했다. 금족령을 내릴 때부터 알아보았지만 강압적이고 친절한 말투가 전혀 아니다. 오늘 베르제 빵집 퉁퉁한 아줌마도 그랬는데, 연달아 서점 직원까지 그러네. 주문하겠느냐... 일주일 내에 오는데... 그래 주문할 게. 일주일씩이나.

결국 아무 볼일도 성공하지 못하고 바로 발길을 되돌렸다. 아직도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라모의 조카를 내번져 두자. 몽테뉴를 뒤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