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마침내 비가 내렸다

파샤 (pacha) 2020. 8. 12. 02:02

비가 온 지 한 달은 훨씬 넘은 것 같은데... 나뭇잎이 가랑잎으로 다 떨어지고 기온은 며칠 째 35도 이상. 최고 34도지만 체감온도는 36도라고 나왔다.

믿기 힘들 만큼 한 시간 동안 소나기가 세차게 쏟아졌다. 거실 창문 두 짝을 활짝 열고 한참을 내다보았다. 부엌 창문도 한짝을 활짝 열어두었다. 다행 맞바람이 심하지 않았다. 바깥 기온은 금방 20도까지 떨어졌지만 실내는 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시켜도 한계가 있다. 시원스레 한 시간 퍼부었지만 방안 공기는 여전히 미지근하다. 건물이며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열기를 머금고 있어 그 정도로는 효과가 크지 않다. 어쨌거나 살만해졌다.

아침 산책 나가기 전 샤워를 했는데 비가 그치고 뭔가를 해보려고 했지만 끈적끈적해서 다시 샤워. 그렇지만 여전히 땀이 밴다.

[유명한 프랑스 여인들] 네 번째 소설 나머지 8페이지 다 읽고 다섯 번째 소설, 일곱 편 가운데 가장 긴 "데프랑과 실비의 이야기"를 두어 페이지 읽은 게 전부. 정교하게 복선을 깔고 복잡한 사건들이 이리저리 얽히는 구성에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대단하다. 무엇보다 흥미로워 계속 읽게 만드는 매력이 돋보인다. 샬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단서는 편지를 통해 정보가 전달된다. 사건의 급전이며 오해를 불러오고 주인공 사이에 감정이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