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샤 (pacha) 2020. 8. 27. 04:08

몽테뉴 [여행일기]를 기껏 몇 페이지 읽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제대로 뜻 파악을 하려고 애쓴다. 16세기 프랑스어에다 표현법이 전혀 다르고 다듬지 않은 원고라 내 프랑스어 실력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로마 여정의 마지막까지 왔다. 몽테뉴는 티볼리를 다녀와서 로마를 되돌아와 교황청 검열관을 만나 인사를 전한다. 자신들의 검열에 너무 괘념하지 말하고 전한다. 그렇지만 운명(운수 : fortune)이라는 말을 썼다고 끝까지 문제삼는다. 몽테뉴는 [수상록]을 다시 인쇄할 때 절대 교황청의 독단적인 지적을 절대 고려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교황청 관계자는 몽테뉴의 의도와 성당에 대한 애정, 그리고 솔직함을 높이 사면서 검열에 대해 사과하고 몽테뉴한테 로마에 남아 성당을 위해 같이 일하자고 제안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