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othée de Fombelle, Alma - le vent se lève
티모테 드 폼벨의 [알마 - 바람이 분다](2020, 갈리마르)에 관한 기획서를 마누라한테 전달받아 메일을 보냈다. 6월에 출판되면서 영미권 출판사인 Walker Books에서 출판을 보류한 사건 땜에 검색을 하여 여러 개의 기사를 다운 받기도 인쇄하기도 해서 읽었다. 올해 5월 25일 조르주 플로이드가 경찰에 목졸림을 당해 질식사하면서 Black Lives Matter가 번지면서 일어난 반응이었다. 백인 작가가 흑인노예무역을 다뤘다는 이유에서다. 인종차별 문제가 극단화되면서 부산물로 일어난 현상인데 픽션을 가지고 이렇게 검열하는 것은 아무래도 지나친 결정이 아닌가 싶다. 백인 작가가 노예문제를 다루면 정당성이 없다는 것은 너무 어불성설이다.
티모테 드 폼벨은 부모를 따라 청소년 시절 2년간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에 체류한 경험이 있다. 이때 가나의 해안을 방문하는데 노예무역의 흔적을 발견하고 받은 강한 인상을 33년 지나 작품화를 하였다. 주인공과 같은 나이인 13살 때 가족 여행 때 본 백 킬로가 넘는 노예무역 해안의 보루에서 2백년 지난 과거의 흔적을 발견하였다. 노예무역으로 팔려나간 흑인들은 12-15백만이라고 한다.
첫 장편 청소년 소설 [토비 놀네스](2권, 갈리마르, 2006)가 대성공을 거두어 상을 여러 개 받았음은 물론 29개 언어로 번역되어 100만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산책을 하던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를 지나는 중이었다. 마로니에 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선 멋진 직선 코스인데 바로 1미터 왼쪽에 밤송이가 떨어졌다. 떨어지는 속도가 엄청날 뿐더러 땅에 닿으면서 밤송이에서 밤알 두 개가 터져 나오며 세게 튕겨나갔다. 머리에 떨어진다면 상당한 통증을 느꼈을 테다.
어제 밤에 드디어 몽테뉴의 [여행일기]를 마저 읽고 책꽂이에 정리했다. 그 다음에 무얼할까 하다가 티모테 폼벨의 [알마]가 영미 출판사에서 출판거절한 사건을 다루나 해서 신문기사들을 최대한 끌어모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