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저자의 변론은 쉽지 않다
파샤 (pacha)
2020. 12. 13. 04:09
첫째날 이야기의 "머리말"이 그랬듯이 저자의 발언을 따라잡기가 무척 까다롭다. 중세적인 표현법 때문인지 아니면 프랑스어 역자의 능력 부족인지 아니면 독자인 내 프랑스어 해독실력이 모자라는지 모르겠지만 명확하게 파악하기까지 여러 번 읽고나서야 감이 잡힌다. 넷째날 이야기에 앞서 보카치오는 다시 "머리말" 형식으로 자신의 작품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한 변론에 나선다. 저자는 귀부인들을 너무 좋아하고 그들의 환심을 사려들고 그들을 위로하고 칭송하는데 이력이 나 있다. 나이 마흔에 그런 일에 지나치게 매이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몽상에 사로잡혀 빵을 손에 넣는 것을 등한히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뮤즈들과 잘 어울려야 한다. 당신이 말한 이야기는 그런 식으로 사건이 전개되지 않았다. 이런 비판들이다.
젊은 여인을 좋아하는 것은 거역할 수 없는 우리 인간의 천성이다. 단테를 포함하여 카발칸티나 다 피스토이아 역시도 여인들한테 환심사는 일에 열중하였고, 옛날의 용맹한 성숙한 남자들도 다 여인들한테 잘 보이려고 하였다. 시인은 우화를 지으면서 빵을 찾는다. 이런 항변들이다.
다섯 시쯤 조깅하러 나갔다. 비가 오더니 날이 푸근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