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메론의 여드레째 두 번째 이야기
여드레째 두 번째 이야기를 정리해보았다. 바르룽고에 사는 농부 부인과 마을 사제가 벌이는 재담이 일품이다. 남편 벤티베냐(Bentivegna)가 피렌체로 출타한 틈타 벨콜로레(Belcolore)를 탐하던 신부는 바로 집으로 찾아간다. 성적 요구를 끈질기게 하자 농부 부인은 5리라 라는 상당한 액수를 꿔달라고 요구한다. 신부는 당장 없으니 다음 토요일까지는 변통해주겠다고 하지만 벨콜로네는 담보를 원한다. 하다 못해 신부는 자신의 7리라 상당의 망토를 맡기는 조건으로 육체적 쾌락을 즐긴다.
성당에 되돌아온 신부는 댓가가 너무 엄청나다고 판단 한푼 안 들이고 망토를 되돌려 받을 술수를 꾸민다. 성가대원 소년을 불러 벨콜로레 집에 가서 손님 초대로 소스를 빻을 유발을 빌려오라고 심부름 시킨다. 점심 때 농부 부부가 식사를 하는 장면을 확인한 뒤 신부는 다시 소년을 불러 유발을 돌려주라고 하면서 이렇게 시킨다. "매우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아이가 담보로 맡긴 망토를 돌려달라고 하십니다". 이 말을 들은 남편이 어떻게 신부님한테 담보로 그런 걸 빌려주느냐고 심하게 꾸중하면서 당장 돌려주라고 말한다. 허를 찔린 벨콜로레는 소년한테 "이번에는 과분하게 그렇게 했다 치더라도 신부님께서 다시는 내 유발에 소스를 빻을 수 없을 거라고." 하고 전하라고 한다. 망토를 돌려받은 신부는 소년더러 다시 "언제 벨콜로레를 보게 되면 그네가 유발을 빌려주지 않는다면 나도 절구공이를 빌려주지 않겠다. 그러니 서로 빚진게 없다."하고 전하라고 말한다. 남편은 부인의 성적인 은유를 알아채지 못한다.
한 동안 벨콜로레는 신부와 사이가 틀어졌다가 가을철에 화해하고 그 이후 수차례에 걸쳐 진수성찬을 함께 먹었다.
6,44킬로 처음부터 끝까지 조깅만 하다. 돌아오는 길에 공원입구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날씨가 추워 1킬로 이상 걷기가 아무래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