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8시 뉴스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5월11일부터 점차적으로 격리해제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어디서 광합성을 했는지 잘 그을린 얼굴로 그는 늘 그랬듯이 20분 넘게 담화문을 읽어나갔다. 요점만 간추려 10분만에 충분히 끝내고도 남을 내용을 그렇게 길게 끌고 갔다. 그래도 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반성의 말을 한 마디하고 지나갔다. 이게 어디냐? 양로시설의 수많은 노인들을 대책없이 죽여놓고서 그간 통계 발표에서도 한 동안 빼고 대책도 세우지 않더니 뒤늦게라도 실수를 인정했다. "5월 11일부터는 증세있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감염검사를 하고 마스크도 충분히 공급합니다."
길게 말하는 게 그의 장기라면 장기다. 그런데 듣는 사람은 무슨 이야기하는지 자칫 핵심을 놓치기 싶다. 말 잘해서 대통령이 된 인물이라 개버릇 남 못준다고 연설만 시작하면 장광설이다. 게다다 문학 신봉자라서 희한하고 현란한 수사법을 다 꺼낸다. 의사 전달이 첫 번째인 담화문에서 문학적인 비유를 쓸 필요가 있나?
초중고는 열지만 대학은 인터넷 강의로 대체하면서 여름방학까지 닫는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식당, 공연장과 축제들은 7월 중순까지 닫거나 취소다. 거기에 당현히 미술관이 포함된다. 그럴 줄 예상한 바였지만 꼽다시 여름까지는 실업자 신세를 면할 수 없게 되었다. 9월부터라도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어쨌거나 백신은 둘째치고 이놈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이라도 나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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