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조치가 풀린 첫날 생활이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마음이 한결 가볍다. 이동증명서를 인쇄할 필요없고 가게가 열린 것 뿐인데... 해방감을 만끽하려고 외출했다. 희한하게 딱 맞던 모자가 헐거워졌다. 몸은 살이 불었는데 어떻게 머리는 줄어들었지, 그 참 희한하네. 바람에 날아갈까봐 몇 번을 만져야 했다. 오늘 아침까지 비가 내리고 그친 다음엔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분다. 화장실 전구 소켓에 문제가 있어 불이 나왔다 들어왔다 한 지가 오래 되었다. 아마 이사하고부터 시작된 게 아닌가 싶은데. 워낙 낡은 거라 갈아끼워야 하는 것을 대충 손으로 만져 연결을 시켰다. 최근 들어 자주 접촉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 집의 전기설비는 모두 엉터리다. 이사올 때 새로 설치한 콘센트가 안 되는 게 여럿 생겼다. 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