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를 넘어서 78

젊은 비틀즈를 찾아서

5박6일의 짧은 영국여행에서 왜 리버풀을 가느냐고? 프러미에 리그 보러? 리버풀 보이 만나러? 볼거리가 많은 런던에만 있어도 빠듯한데 2박3일을 리버풀에 할애하다니... 우리가 도착한 날은 토요일 리버풀에서 리버풀과 뉴캐슬의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표 예매를 하지 못해 축구 경기는 포기했다. 유스톤 역에서 리버풀행 기차를 탈 때 축구 경기보러 가는 한국의 젊은이 두 사람이 바로 내 앞에서 줄을 기다렸고, 기차 안에서도 일본 남녀가 축구 경기보러 가는 것으로 보였다. 그뿐 아니었다. 우리 앞쪽에 덩치 좋은 거구의 남자 넷은 분명 축구계에 몸담고 있는 게 분명했다. 현장에서 보지 못하는 대신 호텔 로비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대형 화면으로 경기를 보았다. 물론 난 거의 관심없이 보는둥 마는둥 했고 친구는 중계에..

"니 죽고 나 살자!"

한 삼 년 쯤 내가 도맡아 진행해 온 "핵심투어"가 어제로 막을 내렸다. 여행사도 가이드도 경쟁업체와 경쟁이 되지 않아서이다. 이 여행사 사장님은 "속이 쓰리지만 그만 둡시다."로 가닥을 잡았다. 여행상품 판매에서 가격경쟁을 하면 버텨낼 장사는 아무도 없다. 소비자 특히 한국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싼 쪽으로 몰려들기 마련이다. 요즘처럼 가격 비교하기 쉬운데 누가 비싼 상품을 찾겠는가. 가령 내가 진행하던 핵심투어 비용이 한 사람 당 50유로인데 다른 업체들은 거의 35유로였다. 게다가 선심성 시간공세! 핵심투어 시간이 2시30분인데 다른 업체들은 거의 다 3시간이다. 어떤 업체는 4시간 투어를 내걸고 한다. 또 어떤 업체는 25유로에 투어를 진행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 몽생미쉘 투어에 참가하면 덤으로 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