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근교의 명소들 19

베르사유의 로얄 오페라

1770년 5월 19일 마리 앙투아네트와 미래의 루이16세의 결혼식 날짜에 맞춰 2년 만에 완성한 왕실 오페라, 당시 관객석이 천 석, 현재 6백 석. 당시 왕실 오페라로서는 최대의 규모. 더욱이 무도회장으로 쓸 때면 무대와 관객석이 전부 무대가 되도록 기계장치를 통해 자동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조명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실제로 왕실 오페라를 몇 차례 쓰지 않았다. 왕실 오페라는 일반 관람객들한테 자주 공개되지 않는다. 현재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중. 2019년 9월 22일까지. 로얄석은 2층 마름모 그물망으로 쳐 있다.

베르사유성

베르사유성 루이13세의 사냥용 별장이던 베르사유성을 루이14세가 1661년부터 20년간 확장공사를 하고 1682년에 수도를 파리에서 베르사유로 옮긴다. 그때부터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는 1789년까지 왕실과 정부가 머문다. 1678년 르보를 이어 망사르가 2층의 테라스를 고쳐 전쟁의 방, 거울의 방, 평화의 방을 새로 만든다. 망사르의 뒤를 이은 드코트는 왕실 성당과 헤라클레스의 방을 완성한다. 베르사유성의 실내장식은 르브랭이, 정원 설계는 르노트르가 맡는다. 베르사유의 성과 정원은 태양왕 루이14세의 침실을 중심으로 대칭구조로 설계되고, 그리스 로마 신화를 동원하여 왕권을 신성화한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버려진 베르사유성은 1837년 루이필립왕의 노력으로 프랑스의 모든 영광에 바치는 프랑스 역사 박물관..

오베르 쉬르우아즈

언제 가도 실망하지 않는 데가 흔치 않은데 그 중 하나는 바로 오베르 마을이다. 예술가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 발길을 끌기도 하지만 자연 풍광이 아기자기하니 워낙 그림 같다. 마을 앞으로 우아즈강이 흐르고 뒷편은 언덕배기가 둘러처져 참 아늑한 느낌이 든다. 반고흐의 집 말고도 도비니의 집이 있고, 왼편으로 좀더 가면 오베르의 샤토가 나온다. 압셍트 박물관도 있다. 빈센트의 마지작 거처인 오베르. 동생 테오의 소개로 의사 가쉐한테 정신질환 치료를 받기 위해 생레미프로방스(St-Rémy de Provence)를 떠나 1890년 5월 20일에 오베르에 도착한다. 그가 죽는 7월 29일까지 칠십 일을 이 마을에서 보내며 칠십 점이 넘는 유화를 그린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의 현장. 오베르 마을 뒷편으로 올라가면..

베르사유의 현대조각 전시(2012, 6.19-9.30) - 조아나 바스콘셀로스 (1971년 파리 출생)

일상적인 친근한 재료를 이용하여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하며 포르투갈의 리스본 부두의 도크를 아틀리에로 이용하는 조작가. 오브제를 전환하고 변모시키며 전이시키는 그녀의 작업은 시간을 교차시키고 상징물을 변경시킨다. 바스콘셀로스(Joana Vasconcelos) 작품의 특..

바르비종(Barbizon)을 찾아서

답답하고 혼잡한 파리를 떠나 시골의 청량한 공기를 한 모금 마실 수 있는 파리의 근교로 가보자. 북쪽에 오베르쉬르우아즈, 발루아 지방, 남쪽의 바르비종을 비롯한 옛마을들로 가는 여행은 단순한 장소 이동이 아니다. 세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 여행이다. 19세기로 되돌아가는 과거로의 회귀다. 더욱이 예술가들의 발자취가 많이 남은 곳이면 더욱 좋겠다. 파리 남쪽으로 육십 킬로쯤 떨어진 바르비종으로 가보자. 관광명소여서 관광지 냄새가 물씬 풍길 것 같지만 짐짓 태를 부려 꾸며두고 관광객을 부르는 그런 곳은 아니다. 주민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옛 마을의 향취가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바르비종 중앙통을 따라가면 마주치는 집들. 밀레의 아틀리에 입구. 대단한 볼거리가 없지만 입장료는 제법 세다. 한 번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