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친근한 재료를 이용하여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하며 포르투갈의 리스본 부두의 도크를 아틀리에로 이용하는 조작가. 오브제를 전환하고 변모시키며 전이시키는 그녀의 작업은 시간을 교차시키고 상징물을 변경시킨다. 바스콘셀로스(Joana Vasconcelos) 작품의 특징은 충일함, 세련미, 정확성, 과도함이다.
유희성이나 가벼움 이외에 규모의 대단함은 아마 현대 조각의 전반적인 경향이 아닌가 싶다. 세자르(Cézsar), 부르주아(Bourgeois), 니키 드 생팔(Nikie de St-Phalle), 제프 쿤스(Jeff Koons),무라카미(Murakami), 자비에 베일란(Xavier Veilhan), 베르나르 베네(Bernar Venet)...
이번 베르사유의 전시는 신화적인 공간을 현대적으로 접목시키는 의도가 돋보인다. 언뜻 보면 레디메이드처럼 보이지만 아름다움의 표현에서 키치에 빠지지 않고 유머와 비판성을 유지한다. 한 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점은 그녀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여성성이다. 우선 재료에서부터 드러난다. 천, 포크, 나이프, 바느질, 뜨개질, 레이스, 냄비...
이번 전시에 대한 작가의 말을 인용해보자. "베르사유는 탁월한 예술적 장소이다. 언제나 예술가들이 자기 집처럼 여겼던 곳으로 전시 장소가 아닌 예술이 기거하는 곳이다. 이곳은 충일하고, 완벽하며, 풍요로운 공간으로 언뜻 보기에 아무것도 덧붙일 필요없는 곳으로 보인다. 대담성이나 실험성 그리고 자유를 기리기에 이상적인 무대이다. 다른 어느 곳보다 창조적 천재성이 존중받는 곳이다.
내 작업이 인간 세상은 오페라다 라는 생각을 축으로 전개된다고 볼 때 베르사유는 나를 고무시키는 오페라며 미학의 이상을 잘 구현하는 곳이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베르사유라는 장소에 바쳐진 것들로서 시간을 초월하여 베르사유에 연결되었다고 생각한다. 베르사유 성의 살롱이나 정원을 돌아다닐 때면 현실과 꿈, 일상성과 마술성, 축제성과 비극성 사이를 맴도는 어떤 공간의 기운을 느끼곤 한다. 마리앙트와네트의 발자국 소리와 살롱의 음악이며 축제 분위기가 들리는 듯하다." [전시 카탈로그] 중에서.
본질적으로 조각은 주변 환경과 어울어져야 제 빛을 발한다. 프랑스의 강을 나타내는 연못에 설치된 자주빛의 [샴페인 잔]과 왕비의 화단에 설치된 [찻집]과 [술집]은 그럴 듯한 발상이다. 왕비의 침실에 가구를 변조한 듯한 [가발]이나 왕궁의 만찬방에 설치한 바다가재 두 마리도 그렇다. 공간의 참여가 있어야 조각에 의미가 부여된다. 그 측면에서 왕비에 계단에 설치한 [채색 유리창]은 그 평면성으로 회화공간으로 이끈다. 회화는 그 자체로 공간을 만들어내기에 다른 조형물에 비해 이 작품이 공간적 확장성이 더 크다.
[메리 포핀스], 예약된 단체 관람객이 들어가는 계단 위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 혹은 낙지.
[떼어낸 검은 심장]. 루이14세를 상징하는 전쟁의 방에 설치. 플라스틱 포크와 스푼을 녹여 붙인 조형물은 자동으로 돌아가게 제작되었다.
[샴페인], 왕실정원 연못에 설치. 연못의 물이 샴페인으로 변한다. 놀라운 유머다. 분수는 샴페인의 기포다.
[마릴린], 냄비와 냄비 뚜껑을 이용한 하이힐. 이 자리는 외교사절단이 왔을 때 루이14세의 영접대가 설치된 곳이다. 냄비와 거울의 관계는 과연 무엇일까. 반사, 번쩍거림, 매끈함...
루이15세를 상징하는 평화의 방에 설치된 [떼어낸 붉은 심장].
[가발], 목재를 이용한 작품.
[세자와 세자빈], 만찬장에 설치. 아주 좋은 먹이감.
[경호원], 왕비의 경호원들의 방에 설치. 기존의 조형물에 레이스를 덧씌운 작품.
[채색 유리창], 왕비의 계단 위에 설치.
왕비의 화단 왼쪽 편에 설치된 [찻집]
왕비의 화단 오른편에 설치된 [술집]
'파리 근교의 명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베르 쉬르우아즈 (0) | 2014.04.18 |
---|---|
지베르니 - 모네의 집 (0) | 2014.04.18 |
퐁텐블로성의 내부 (0) | 2012.06.09 |
다시 찾은 퐁텐블로성 5월 30일 (0) | 2012.06.09 |
바르비종의 중앙통 (0) | 2012.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