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텐 백화점의 창업주 에르네 코냑(Ernest Cognacq)이 1928년에 자신의 소장품을 파리시에 기증하여 1929년에 사마리텐 백화점 부속건물 카퓌쉰(25 boulevard des Capucines) 대로에 문 연 18세기풍 박물관. 현재의 오텔 도농(Hotel Donon)에 옮겨 문 연 해는 1990년. 사업가 코냑과 그의 부인 마리루이즈 제(Marie-Louise Jay)의 성을 합쳐 박물관 이름을 지었다. 마레지구에 자리잡은 코냑제 박물관은 실내장식이나 가구에 관심 많은 사람은 한번 둘러 볼만한 박물관이다. 16세기말 르네상스 시절의 저택에 18세기의 회화, 조각, 가구, 도자기, 세밀화 등이 잘 어울리게 배치되어 있다.
18세기는 꽉 조인 절대왕권이 느슨해지면서 풍기가 문란해지고 자유로운 사상이 꽃피던 시절로 예술에서는 화사한 장식성, 태를 부린 우아함, 과도한 여성성 등이 돋보인다.
소장품은 18세기에 초점을 맞추어 가구(Boulle, Martin Carlin, Roger Vandercruze-Lacroix, Jacob, Oeben, Claude Charles Saunier), 회화(Rembrandt, Greuze, Fragonard, Boucher, Huet, Visee-Lebrun, Tiepolo, Canaletto, Guardi, Reynolds), 조각(Jean-Baptise II Lemoyne, Houdon, Cloidon), 데생(Watteau), 도자기 (특히 독일 Meissen에서 제작된 게 많다), 세밀화와 칠보, 케이스로 나뉘어진다.
주소 : 8 rue Elzevir 75003 Paris, 월요일 휴관.
코냑제에서 볼 만한 그림들 :
렘브란트(1606-1669), [예언가 발람의 암탕나귀], 1626. 유태인들이 쳐들어 올까 봐 걱정하는 모아브왕을 만나러가는 예언자 발람을 보여준다. 발람은 그를 멈추게 하려고 온 천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암탕나귀가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자 당나귀를 후려친다.
렘브란트의 초기 작품으로 노랑과 빨강이 어색하게 배합된다. 명암이 거칠게 대비되고 전체적인 구성이 다소 경직되어 있다. 그렇지만 인물들을 서로 가깝게 배치하고 몸짓을 교차시키면서 극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발람의 뒤따르는 두 젊은이의 깃털 장식에서 렘브란트가 즐겨 쓰는 오리엔트풍을 엿볼 수 있다.
프라고나르(Jean-Honore Fragonard : 1732-1806), [보초 선 에로스]
프라고나르, [페레트와 우유 항아리]
프라고나르, [깃털 모자를 쓴 젊은이]
에티엔 조라(Etienne Jeaurat : 1699-1789), [묘약 장사꾼]. 이런 가짜 만병통치약(orvietan)은 이탈리아의 오르비에토 출신의 약장수가 만들어낸 것에서 명칭이 유래한다. 시장터에서 몇 가지 묘기나 마술을 보여준 다음 이런 가짜 만병통치약을 팔던 광경이 떠오른다. 연기가 워낙 그럴듯해서 속아넘어가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프랑수아 부쉐(Francois Boucher : 1700-1770), [사냥에서 돌아온 님프들의 휴식], 1745.
프랑수아 부쉐, [화가의 딸]
그뢰즈(Jean-Baptise Greuze : 1725-1805), [붉은 조끼 입은 소년]. 풍속화가로 많이 알려진 그뢰즈의 멋진 어린 아이의 초상. 머리카락이나 피부, 눈동자의 질감이 저 정도면 가히 거장의 반열에 들어간다.
레이놀즈(Sir Joshua Reynolds : 1723-1792), [Robert Henley, 두 번째 노팅턴 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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