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해가 바뀌고 우리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주현절이 왔다. 이미 지난 연말에 시작해서 갈레트를 세 차례 먹었다. 아직 한 번도 왕이 되지 못했다.
일단 갈레트를 몇 등분으로 자른다. 다음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부터 먼저 골라간다. 끝자락부터 야금야금 먹어들어간다. 혹시 도자기 페브(fève:콩모양의 작은 도자기 인형으로 갈레트 빵 안에 하나가 들어있다)가 씹히지 않을까, 다른 사람한테 나오면 어떻하나... 왕이 되어야 올해 운세가 좋다는데... 옛날에 수도원장이 수사들한테 어떤 일을 시킬 때 어느 누구를 총애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이런 방법을 고안했다나.
오후 늦게 손님까지 가세하여 넷이 되었다. 가위바위보 결과 내가 일등! 4-5인분을 샀더니 4등분하고도 크게 한 쪽이 남았다. 아뿔싸, 페브는 누구한테도 없다. 다시 남은 쪽을 네 쪽으로 갈라 다시 가위바위보! 이 번엔 네가 꼴찌!! 다시 순서대로 하나씩 골라갔다.
우습게도 마지막 남은 쪽에 페브가 들어가 있을 줄이야!!!
이렇게 해서 네 번만에 억지로 왕으로 선출되는 기쁨을 누렸다.
왕으로 선출되려면 갈레트를 우선 사야한다. 왕으로 뽑히려고 갈레트 사려고 나선 쏘 시민들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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