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잘못 산 가루 설탕을 알갱이 설탕으로 바꾸려고 오샹에 들렀다. 그 전에 문자를 보냈더니 그네들은 이미 쏘공원 산책을 나섰다고 답이 왔다. 영수증과 함께 챙겨둔 1킬로 짜리 분말 설탕을 들고 쏘공원을 가로질러 시내로 갔다. 먼저 환불을 해주었다. 그러고는 필요한 몇 가지에다 알갱이 설탕을 잘 골라 샀다. 자칫하면 프랑스에서는 물건 고르다가 실수하기 십상이다.
베르제 빵집에서 팽오쇼콜라 하나와 크루아상 하나를 사고 쏘성으로 향했다. 그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커피를 사들고 그늘 좋은 파라솔 자리를 골라 자리를 잡았다. 얼마 있지 않아 그들이 나타났다.
여섯 시가 가까워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얼마 있다 화분 사려고 부르라렌 꽃집으로 갔더니 화분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집에 아래쪽으로 있는 다른 꽃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 집도 우리가 찾는 화분은 없다. 화분 받침 용기만 팔았다. 함석으로 된 가벼운 받침과 베고니아용 흙을 사들고 집으로 왔다. 지하실에 내려가 쓰지 않던 질그릇 화분이 마침 화분 받침대와 맞는 크기였다. 꺾꽂이 해둔 세 줄기를 뽑아내 옮겨 심었다. 내일 만나는 사람들한테 줄 선물이다.
'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피노자의 생을 다시 읽다 (0) | 2020.07.25 |
---|---|
쏘공원 점심 피크닉 (0) | 2020.07.23 |
산책겸 오샹에 장보고 왔다 (0) | 2020.07.21 |
이번엔 왼쪽 무릎에 통증이 생겼다 (0) | 2020.07.20 |
생상스의 [죽음의 춤]에 매달리다 (0) | 2020.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