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갈 만한 식당

파리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

파샤 (pacha) 2012. 4. 19. 05:20

프랑스에서 점심 식사 때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은? 걸어가면서도 먹을 수 있는데다 가격이 저렴한(?) 샌드위치다. 햄버거 하나 팔릴 때 샌드위치는 여덟 개나 아홉 개가 팔린다. 최근 맥도날드에서 맥바게트를 개시하였다. 처음 파리에 왔을 때 내가 가장 놀란 것 중의 하나는 상놈들이 이렇게 많나였다. 길가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태연하게 우적우적 샌드위치를 먹는 모습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나도 길 가면서 그렇게 먹는 부류가 된지 오래되었다. 두 번째로 놀란 일은 두 개가 연결된 굴절버스가 좁은 파리 시내를 활보하듯 달리는 모습이었다. 승용차가 겨우 지나다닐 골목길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풍경이 참 놀라웠다. 저녁에 바게트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이색적이었다. 집에 도착하기 전에 삼분의 일이 없어진다. 


1. Le Petit Vendome : 8 rue des Capucines 75002 : 햄과 버터를 바른 전통적인 샌드위치. 4.1유로


2. La Maison Castro : 47 rue des Moines 75017 : 스페인풍 내용물이 들어간 샌드위치. 5.8유로


3. Aubrac Corner : 37 rue Marbeuf 75008 : 가장 시골스런 샌드위치. 5.2유로 (샹제리제 거리에서 한 골목 들어간 길에 위치, Aubrac식당도 추천할 만하다)


4. La Fromagette : 7 rue Cadet 75009 : 가장 이국적인 샌드위치로 모든 샌드위치에 신물이 난 사람한테 권할 만한 거라는데 과연 어떤 맛일까. 5.5유로


5. Le Meurice, Bar 228 : 228 rue de Rivoli 75001 : 별 다섯 개짜리 호텔에 별 세 개인 식당 주방장의 솜씨로 만든 그야말로 명품 샌드위치는 가장 비싸 가격이 34유로에 이른다.


남 먹는 건 자기도 꼭 먹어야 하고 대규모의 체인점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한테는 Paul이나 Brioche doré가 좋을 듯하다. 언제쯤 한국인들은 집단성의 신화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여행 정보는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다. 예를 들면 몽쥬 약국 같은 약국은 여러 개 있다. La Duree에서 파는 마카롱이 맛있는 건 사실이지만 꼭 라뒤레가 아니어도 괜찮다. 여행하면서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기회를 가져보길! 틀에 박혀 무슨 정복여행하듯 여행할 게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나는 기회이거나 일탈의 모험인 여행에서는 뜻하지 않은 일이나 사건을 기꺼이 즐길 줄 알아야 한다. 필연이 아니라 우연에 기댄 채 예기치 못한 사건을 기대하는 게 여행의 참 맛이 아닐까. 우연한 만남에서 뜻하지 않은 관계를 만드는 일은 무엇보다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