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라퐁텐에서 장을 잔뜩 보다

파샤 (pacha) 2020. 12. 11. 03:54

아침 여섯 시쯤에 나간 년석이 여섯 시 사십오 분에 들어왔다. 의기양양하게 목소리를 높여 끼이 끼이 하여였다. 도대체 이게 뭔가? 시커먼 물체가 침대 옆에 떨어져 있었다. 입을 갖다 대며 좋아라 했다. 또 쥐를 잡아 왔나? 가까이 가보니까 쥐가 아니었다. 주변에 뽑힌 털이 흩날릴 지경으로 떨어져 있었다. 이미 죽은 상태의 작은 새였다. 얼른 사료를 꺼내주었다. 비닐을 가져와서 새를 집어넣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 쓰레받기를 가져와서 뽑힌 깃털을 쓸어담았다. 경쟁자가 없으니 대치는 하지 않는 모양인데 사냥하느라고 그렇게 뻔질나게 바깥 출입을 하는구나.

 

아무리 혼자 살아도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데 뭐가 이리 많이 필요한지...

라퐁텐 동네의 프티탕과 오샹에서 손수레 넘쳐나게 장을 보고 왔다. 그래도 막상 해먹으려면 마땅치 않아 점심으로 오샹에서 사온 요키를 데워먹는데 그쳤다. 저녁에 드디어 한국식품점에서 사다둔 소고기 등심과 무를 이용 국을 끓였다. 국은 처음인 셈...

 

다섯 시쯤 조깅을 나갔다. 6,3킬로 코스로.

 

데카메론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