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마로니에 3일 오후. 꽃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꽃이 떠난 자리에 좁쌀 같은 열매가 생겨났다. 다시 한 해를 기다려야 꽃이 핀다고 생각하면... 꽃져버린 마로니에는 어쩐지 허전해 보인다. RER B 철길가에 개양귀비가 제 차례라 말하듯 여기저기 피어있다. 개양귀비는 나즈막히 꽃을 피운다. 굳이 .. 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2013.06.09
13 - 오월의 마로니에 2일 오후. 사월은 빨리 꽃을 피우려고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제 얼마 있으면 꽃은 시들고 열매가 맺히리라. 이렇게 자연의 흐름은 늘 갈 길 바쁜 나그네처럼 종종 걸을 친다. 딴은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 지나고 나면 늘 빨랐던 게 세월. 지난 시절의 사진을 들여다 보면 세월의 흔적은.. 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2013.05.05
사월의 마로니에 지난 해 이맘 때 마로니에는 이미 꽃을 피우고 있었다. 기나 긴 겨울을 지나 이제 봄으로 가고 있는 마로니에. 계절이 뒷걸음칠 수는 없는 일이고 조금 늦게 갈 뿐이다. 그래도 시간의 흐름은 멈춤이 없다. 엄출 수도 없다. 4월 5일. 4월 10일. 이제야 움츠리고 잎사귀를 튀우는 참이다. 4월 12.. 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2013.04.10
눈 내린 쏘공원 2013.1.20 오후, 눈 내린 쏘공원 풍경. 얼마 전에 일드프랑스 박물관인 쏘성이 외관의 새단장을 마쳤다. 눈썰매장으로 변한 뜰. 눈이 오자 그제서야 옷을 걸치게 된 나체 조각. 비탈배기에 눈썰매를 타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오로라 정자 앞에 나타난 눈사람의 팔이 정말 기발하다. 장갑까.. 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2013.03.09
삼월의 마로니에 2013.03.06. 봄기운이 물씬 풍긴 날. 마로니에 껍질 속으로 물오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제 머잖아 움이 트고 속잎이 돋아날 터이다. 용솟음치는 봄기운을 누가 막으랴. 봄햇살에 눈 녹듯 제아무리 혹독한 겨울도 봄기운 앞에서는 어쩔수 없다. 3월 12일은 온 종일 눈이 내렸다. 필 꽃은 .. 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2013.03.07
2013, 2월의 마로니에 2월 4일. 벌써 땅속 가는뿌리에서 가지 끝에서 봄을 준비하고 있으리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서히 생명의 기운이 움튼다고 생각하면 자연의 섭리는 참 오묘하다. 2월 16일 토요일 오후 일마치고 돌아오는 길. 오랜 만에 좋은 날씨. 해가 나타났다! 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2013.02.08
2013 - 1월의 마로니에 해가 바뀌어 어느듯 일월이 되었다. 머잖아 움튀우는 꿈을 꾸는 마로니에가 될 터이다. 그러나 지금은 한겨울, 잔뜩 웅크린 채 다가 올 봄을 기다리고 있다. 변화가 없어보이지만 시간의 걸음걸이는 성큼성큼 앞으로만 간다. 가녀린 가지 끝까지 물올릴 준비를 할 터이다. 2013년 1월 5일, .. 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2013.01.08
십이월의 마로니에 12월 5일 아침, 그 많던 잎을 다 떨궈버리고 가지와 몸통으로 찬 비바람과 맞서고 있다. 겨울 나무는 고행하는 수도승을 떠올리게 한다. 마로니에 가지 왼쪽 뒤로 보이는 것이 기생식물 겨우살이. 이 겨우살이는 셀트족의 신앙의 대상이었다. 잎진 나무에 매달려 겨울에도 푸름을 간직한다.. 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201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