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아폴로관 - 루이14세의 보석 콜렉션

파샤 (pacha) 2012. 12. 2. 21:36

루브르의 아폴로관은 베르사유의 거울의 방과 같은 시기에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완성은 19세기에 들어와서이다. 화려한 실내장식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일 년 열 두 달, 아침, 오후, 저녁 등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천장을 장식한다. 특히 천장 가운데 자리잡은 거대한 비단뱀을 물리친 아폴로 신을 보여주는 들라크루아의 천장화를 꼭 구경해보라. 한쪽 창으로 들어오는 빛을 최대한 이용한 공간 배치여서 창쪽은 밝게 반대쪽은 어둡게 그린다. 나무로 된 조각 대신 착시효과를 써서 그림으로 나무 조각을 대체한 벽장식도 잘 살펴보라. 이건 공사비를 아끼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벽에 걸린 왕, 건축가, 예술가 들의 양탄자 초상화는 자세히 보아도 마치 그림처럼 보인다.


들라크루아가 그린 천장화.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시절의 대표적인 조각가 장 구종(Jean Goujon : 1510-1572). 아폴론관의 초상화 가운데 단연 인물이 돋보인다. 레알의 분수대에 새겨진 부조물 물항아리를 인 네 여인의 작가이다.


보석 세공에 관심있는 사람은 이 전시실을 꼭 가보길. 카루젤 루브르 상가에 가면 이런 광석들을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세공한 장신구 형태로도 판다. 

한데 당신은 보석 이름을 얼마나 알고 있나?


참고로 아폴로관의 최대 스타는 루이15세가 대관식 때 썼던 왕관인데 복제품이다. 루브르에 전시된 소장품 전체가 다 진품은 아니다. 다른 예는 메소포타미아관의 [사르곤2세의 날개 달린 황소상]에서 길가메쉬 영웅이 사자를 제압하는 오른쪽의 날개 날린 황소 둘은 복제품이다.


천상의 빛 군청색을 띠는 보석을 청금석(lapis-lazuli)이라 부른다. 아주 귀한 물감재료였다.


선록색 혹은 녹옥색을 가리키는 이 보석을 에메랄드(녹옥, 취옥)이라 부른다.


흰빛이나 붉은빛을 띠는 수정처럼 아주 단단한 보석에 해당하는 마노 혹은 문석. 저 마노로 만든 재털이를 보라! 한때 내가 정말 아끼던 유리 재털이에 꼭 끼는 거울이 들어가 형이 한때 놀란 일이 떠오른다. 재털이에 박힌 알거울...


꽃무늬가 아로새겨진 이런 보석을 벽옥이라 부른다.


벽옥


갈색나는 옥(sardoine).


옥색 혹은 비취색을 가리키는 보석인 비취옥 혹은 경옥.


경옥


환상적인 자주빛을 띠는 이 보석을 자수정 혹은 자석영이라 부른다.


수정은 빛을 받아야 더욱 영롱하게 빛난다.


아폴론관 창으로 바라보이는 센강 풍경. 뚜껑 열린 관광 버스가 지나가고 앞쪽으로 파리의 오작교 퐁데자르가 가로지르며 멀리 팡테옹과 파리7대학 본관도 보인다. 노트르담 성당은 플라타너스 우듬지에 가려 존재감이 희미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