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피스톨레토 - [지상 낙원]

파샤 (pacha) 2013. 4. 29. 05:26

Mchelangello Pistolleto (1933-), Biella, Italia. 1998년에 Foundation Pistolletto를 이탈리아의 비엘라에 만듬. 피스톨레토의 집안은 장난감 총 만드는 집?


[세번 째 천국], 자연적인 천국, 인공적인 천국, 그리고 그 둘을 통일하는 세번째 천국을 나타내는 세 개의 고리. 과거, 현재, 미래가 서로 연결된 모습을 형상화? 유리 피라미드 입구에 천국의 문을 여는 열쇠처럼 세 개의 고리가 붙어 있다. 

천국은 지상에 있다. 너무 걱정 마시라. 천국가는 비싼 표를 사지 않아도 된다. 자 그럼 어디에?


[오벨리스크], 현대판 오벨리스크는 저렇게 과거를 반영하며 꼭대기에 천국의 구름을 띄어야 한다. 저 비행접시처럼 생긴 우주선을 타면 신들과 교신이 가능하다. 신의 계시인 양 하늘에서 몇 줄기 빛이 쏟아져 내린다. 프랑스 17세기 조각들이 살아 움직인다. 작품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화석화된 인간처럼 보인다.


[성채 미술]. 중세시절의 루브르 성벽을 배경 삼아 관객을 향해 이미지를 투사하고 보는 사람의 이미지도 투영해주는 투명화면 기법이 흥미롭다. 화면 속의 인물과 지나가는 관람객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서로 연결된다. 배경의 화석화된 이미지에다 관객을 향해 투시하는 인공적인 이미지를 입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되비추어 이 셋을 연결지어 하나의 가상 공간을 만든다. 

피스톨레토가 작품에서 노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점이다. 작품이 단순한 하나의 볼거리가 아니라 보는 사람(현실)과 오브제(가상)가 서로 대화를 나누도록 환경을 설정하는 게 핵심요소이다. 이렇게 하여 작품을 둘러싼 환경과 관람자가 작품이 서로 어울어져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낸다. 가상과 현실이 과거와 현재가 서로 소통하면서 또 다른 비젼을 만든다.



[누더기를 걸친 비너스]가 작품 속의 작품으로 등장하여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재활용, 재생, 과거의 부활, 르네상스?









[차이를 사랑하시오.], 2010. 경계 허물기를 통한 다양한 문화의 통합 시도. 통합에서 중요한 건 각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합치는 것이다. 자신이 사라지면 통합이 아니고 동화나 식민화가 된다.


[누드로 춤추는 두 여인], 1962-1964. 사진의 저속 혹은 고속 촬영을 통해 운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한 동체사진술 작가 에드워드 머이버릿지(Eadweard Muybridge : 1830-1904)의 이미지를 차용. 그림-거울로 영화의 한 컷을 정지시킨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도 영화에 등장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영화는 정지된 상태인데 관람자들이 또 다른 장면을 연출하니까.


거울을 통해 배경을 구축하고 지나가는 사람이 마치 영화에 삽입된 상황을 만들어낸다. 


[연설가], 1976. 피렌체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소장된 유명한 [연설가]를 차용한 것으로 손가락짓은 침묵을 요구하는 몸짓이다. 거울의 반사를 통해 과거(조각품)를 현재(바라보는 관람자)에 투영시키는데 이 과거와 현재가 만나 미래를 형성해간다. 

과거에서 걸어나온 고대인은 현대인한테 입다물라고 명령을 내린다. 


[누더기를 두른 비너스], 1967. 소비사회의 쓰레기 과거의 낡은 옷과 영원한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비너스의 만남. 보는 사람의 현재를 통해 미래를 투영.

피스톨레토의 또 다른 특징은 레디 메이드를 재활용한다는 사실이다. 차용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의미부여를 한다. 


[지구의], 1966-1968. 축소된 오브제의 기획의 일환으로 제작된 것. 엉성하나 철망으로 지구를 보호할 때가 왔다. 오염되어 지쳐빠진 지구를 구하자.



[감옥], 1962-1973. 화면 왼쪽에 비를 쓰는 인물은 작품 속의 인물. 나머지는 그랑갤러리를 오가는 관람객들. 쇠창살의 경계는 안과 밖이 혼동된다. 안에 갇힌 사람을 보는 바깥에 있는 자유인이 반사되어 오히려 갇혀 있는 상황이 된다.


[사진찍는 젊은 여인], 1962-2007. 주체와 객체가 뒤바뀌는 현상을 체험. 사진을 찍는 이가 또 사진을 찍힘을 당하는 관계 설정이 흥미롭다. 사진 속의 사진. 젊은 여인을 일직선으로 해서 서서 사진을 찍으면 찍는 사람이 여인과 한몸이 되어 가려 거의 보이지 않게 된다. 물론 키가 아주 크다거나 뚱뚱하면 그게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