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 만한 프랑스 지방

몽생미쉘의 야경

파샤 (pacha) 2014. 5. 19. 05:20

15.05.14  몇 년만에 되찾은 몽생미쉘. 2008년 스리지 콜로크 때 일본 네르발 연구자들과 함께 간 뒤로 처음이니 근 육 년 만에 간 셈. 다시 섬으로 되돌리려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제방길을 없애고 다리를 놓아 물의 순환을 자연의 흐름으로 되돌리는 일. 지금은 순환 셔틀버스가 운행중.


조수간만의 차(15미터)가 유럽에서 가장 큰 곳 가운데 하나인 몽생미쉘. 물이 들거나 나는 속도를 말이 달리는 구보에 비유한다. 물이 들고나는 속도는 분당 62미터, 초당 1미터로 썰물 때는 18킬로의 갯벌이 펼쳐진다.

물위에 어리는 몽생미쉘의 야경을 기대했으나 물이 차는 시간과 날씨가 최적의 조건이 아니었다. 


80미터 높이의 피라미드형 암반 위에 708년에 암굴형태의 수도원이 들어서기 시작하여 966년부터 베네딕트회 수도사들이 정착하면서 규모가 커진다. 14세기 백년전쟁 때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차례 영국군의 공격에도 끄덕없이 잘 버텨낸 성채 수도원. 이런 저런 이유로 미카엘 대천사장의 숭배가 생겨나며 중세와 르네상스기에 성지순례의 중심지로 자리잡는다. 프랑스 대혁명 때 국가 감옥이 되었다가 1863년 나폴레옹3세 시절에 문화재로 부활한다. 결국 지금 보는 수도원은 19세기 말에서야 완성된다. 

노르망디와 부르타뉴 경계에 위치해서 서로 영역 다툼이 심한 역사를 지닌다. 현재는 노르망디에 속한다.

연간 삼 백만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이것은 베르사유 박물관을 찾는 관광객 숫자와 거의 맞먹는다.



야경을 바라보기 위한 다리 위.




이런 요새를 함락하려면 화력이 세어야 했는데 14세기의 화포는 그 정도에 못미쳤다. 아직 자연적인 요소가 영향력이 큰 시절이었다.


마지막에 조명이 들어오는 쪽은 미카엘 대천사장. 지붕 꼭대기가 아니라 하늘에 뜬 느낌이다. 이런 게 바로 조명이 빚는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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