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 만한 프랑스 지방

루아르 고성 - 쉬농소

파샤 (pacha) 2014. 4. 30. 07:50

정말 오랜만에 루아르로 외출.

여인들의 성 쉬농소. 쉐르강에 다리를 걸치고 강물에 그림자를 비추는 우아한 자태는 주인이 바뀌어도 여성주일 수밖에 없다.

프랑수아1세 시절 재무담당관이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한 결과 아들대에 와서 횡령혐의를 받고 왕한테로 소유권이 넘어간다. 앙리2세는 자신의 정부 디안 드 푸아티에한테 이 성을 선물로 준다. 앙리2세가 경호대장과 결투에서 죽자 앙리2세비인 카트린 메디치는 디안으로부터 이 성을 뺏는다. 카트린 메디치는 쉬농소의 집무실에서 어린 왕을 대신해 섭정을 한다. 카트린 메디치의 며느리 앙리3세비 루이즈 드 로렌이 왕족으로선 마지막 성주다. 18세기에는 철학자들과 시인들의 후원자이던 뒤팽 부인이 성주가 된다. 뒤팽 부인은 자식의 교육을 위해 루소를 가정교사로 앉힌다. 루소가 뒤팽 아들을 위해 가정교육 교과서로 쓴 게 [에밀]이란 교육소설이다.


쉬농소성 어귀길을 호위하는 플라타나스


성 앞 왼쪽에 있는 둥근형태의 마르크탑은 중세 때 물레방앗간 시절의 것.


정문 위 발코니를 보라. 이 성을 갈 때마다 저 발코니에서 파티복 차림의 아리따운 여인이 손짓하는 광경이 그려진다. 해가 늬엿늬엿 지는 저녁 무렵 사냥에서 돌아오는 남정네를 기다리는 여인의 자리.





디안 드 푸아티에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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