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다음"에서 [세상의 기원]이 청소년 유해물이라고 검열이 들어왔다.

파샤 (pacha) 2020. 11. 18. 05:08

일방적으로 [세상의 기원]을 삭제하고 항의하려면 하라고 메일이 왔다. 한 동안 기분이 묘했다. 아마도 남녀 섹스를 드러내는 이미지가 들어갔다고 내린 조치인 모양이다. 청소년 유해 음란성 게시물이라고 규정을 지었다.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과 Orlan의 [전쟁의 기원]의 이미지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그렇지 일단 경고를 하고 합의하여 삭제 조치를 취할 것이지 일방적으로 조치 부터 취하고 통고하는 것은 너무 무지막지한 폭력이다. 그 내용을 쓴다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그렇다고 외설적인 면을 부추기려는 목적에서 쓴 글도 아니고, 결국 예술 작품이 외설적이라는 판결이다. 어쨌거나 30일 이내에 이의제기를 하지 않으면 자동 영구 삭제를 한다고 한다.

 

오전에 지은이 보슬 사료를 갖다준다고 잠깐 다녀갔다.

 

오후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책을 읽는 대신 마늘을 깠다. 여덟 뿌리. 게다가 다섯 개는 보통 마늘보다 더 큰 보라색 마늘이었다. 일부를 알 채로 비닐 봉투에 넣어 냉동고에 보관하고 나머지를 믹스로 갈았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6시가 다 되어 산책하러 나갔다. 6킬로 중 1500미터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뛰었다. 오른 무릎에 약한 통증이 생겨 뛰지 않으려다 그렇게 한 거였다.

 

저녁에 구를 뉴스가 화면에 표시되지 않아 우울했는데 재부팅 하니까 제대로 되어 안심이다. 이것 땜에 한 시간 이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갖은 수를 다 동원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보안 프로그램인 맥키퍼를 작동하다가 생긴 일...

'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판사로부터 메일을 받다  (0) 2020.11.20
주간 행사, 청소  (0) 2020.11.18
점심은 스파게티로 해결  (0) 2020.11.16
보늬 까기를 다시 시도  (0) 2020.11.15
산책만 하다  (0) 2020.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