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보아야 하는 파리의 명소

뤽상부르 공원

파샤 (pacha) 2012. 5. 19. 23:21

파리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상원의원 국회의사당, 연못, 어린이 놀이터, 테니스장, 과수원, 양봉치는 곳, 상원 부속 미술관, 광산학교가 있다. 파리에 오면 이 공원에 꼭 가보라. 점심 때 샌드위치를 사들고 이곳에서 먹어도 제격이다. 여름 휴가철이면 휴가를 못 떠난 시민들이 휴가지로 놀러와서 도심 속의 해변으로 변한다. 징기스칸식의 정복여행에도 가끔 여유가 필요한 법.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 그리고 잠시 여유도 즐겼노라.


뤽상부르역에 내려 들어가는 쪽. 가운데 먼쪽으로 에펠탑 꼭대기가 보인다.



부서지는 햇살 아래 의자에 앉아 구름을 바라보다 눈을 감으면 수영복을 걸치지 않아도 영락없는 해변이 된다. 파도 소리가 들리고 해변의 여인이 어른대지 않는가.


세나(Sénat)라 부르는 상원국회의사당. 원래는 앙리4세 비 마리 드메디치의 관저로 지은 궁. 이탈리아풍의 장식 기둥이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을 뽐낸다.


저멀리 세계 최고(固)의 천문대 옵세르바투아르(l'Observatoire)의 흰 돔이 보인다. 돔에서 상원의사당 가운데로 이어지는 선이 바로 파리의 자오선. 이 자오선을 따라 조각품들이 일렬로 줄지어 서 있다.

이 공원 한 켠에서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처음 눈이 마주쳐 사랑의 불꽃이 튄다.


대나무 작대기를 들고 뱃놀이하는 아이들을 보라. 자신이 빌린 돛단배를 따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한국 아이들도 학원으로 뺑뺑이만 돌 게 아니라 이렇게 뛰놀아야 하는데. 참 안타깝다.


야자수와 오렌지 나무도 산책나온 느낌이다. 이런 한가로움을 어디에서 맛볼 것인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는 물론, 가족 나들이, 이도 저도 아니면 혼자서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기거나 책을 읽는 것도 괜찮다.


아이들한테 꿈을 되돌려줍시다. 저런 돛단배를 띄우며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 잃어버린 어린시절을 어떻게 복구할 수 있나요. 꾸어보지도 못한 꿈을 선사할 수는 없을까. 지워버린 하드디스크를 어떻게 복원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