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는 비명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위험한 상황이 벌어진다고 판단했다. 국도변 건물에 사는 녀석이 보슬과 뽐을 쫓아 침실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두 놈은 침대 밑으로 숨고 소리를 떠나갈 듯 질렀다. 틈입자를 겁주어 내쫓으려고 했는데 녀석이 몸이 둔해 두 앞발로 창문턱에 매달렸다. 놈을 얼른 안아 창문 밖으로 집어던졌다. 얼마나 놀랐던지! 어떻게 도망가는 두 놈을 쫓아 집안까지 들어올 수 있나.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23도까지 올라간 좋은 날씨를 놓칠세라 공원 가득 사람들이 나와 진을 치고 있었다. 탁자와 의자를 준비해 피크닉 나온 사람들도 여기 저기 보였다.
산책에서 돌아와 롤랑가로스를 보는데 페데레르가 16강전을 기권했다고 말했다. 어젯밤에 32강전에서 3:30에 걸쳐 힘들게 3:1로 승리하고 체력 소모가 심한 여파도 있겠지만 관중없는 야간 게임에 대한 불만도 작용하지 않았나 하고 한 해설 위원이 촌평했다. 아마존이 등장하면서 중계권을 사고 21시에 시작하는 야간 게임과 시모마티외 코트를 독점하더니 결국 이런 사단이 일어났다. 돈이 뭔지. 점점 스포츠가 싫어진다.
'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르세유 페스트의 구성을 새롭게 짜기 시작 (0) | 2021.06.09 |
---|---|
롤랑가로스의 날 (0) | 2021.06.08 |
한 달 전(5월 8일)에 주문한 책고정 닻이 도착하다 (0) | 2021.06.06 |
폭우가 쏟아지고 갠 날 (0) | 2021.06.05 |
루브르를 다녀오다 (0) | 2021.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