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퇴근하던 루브르를 일 년 삼 개월만에 다녀왔다. 일하던 기억이 아득했다. 과연 무슨 설명을 했던가, 까마득하다. 늘 보던 작품들이 대부분 제 자리를 지키는 게 참 신기했다. 그 사이 동선 표지판과 작품 소개 라벨이 새롭게 바뀌었다. 작품 소개에 영어가 불어 다음에 들어가 있다. 이미 코로나 전에 시작된 것이기는 했지만 완전히 달라졌다.
치마부에의 성모자상이 복원공사에 들어가서 없었다. 라파엘로의 [아름다운 정원사]와 아르침볼도의 [봄], [여름]이 출장 중. 미켈란젤로의 노예상은 특별전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머지는 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전시실에 질이 한 단계 떨어지는 못보던 작품이 몇 점 새로 선보이고 있다.
보통 75%가 외국 관람객인데 코로나 시대에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대부분 프랑스 사람이고 외국인은 간간이 그것도 주로 유럽인들만 보인다. 상전벽해라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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