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공연

렘브란트 : "내밀함"

파샤 (pacha) 2016. 12. 21. 20:24

자크마르앙드레(Jaquemart-André) 박물관에서 "내밀함"이라는 주제로 렘브란트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2017년 1월 23일까지.


자크마르앙드레에서 열리는 렘브란트전을 보며 오랜만에 진한 감동을 받았다. 그림을 보면서 울컥하는 감정이 솟구칠 때가 드문데 렘브란트 그림을 보면서 이런 경험을 했다. 전시 공간이 눈높이에 맞고 조명이 안성맞춤이었다.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고 보기 좋을 적당한 빛이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조명 상태나 전시 높이에 따라 작품이 그렇게 달라보인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물론 색과 명암 처리의 귀재 렘브란트의 천재성이 이런 감동의 원천이다. 아 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색이 꿈틀거리고 빛 알갱이가 만져질 듯하다. 저렇게 미묘한 뉘앙스를 살릴 수 있다니!

전시회 도록을 사려다 그만두었다. 생생한 색감이 사라진 도판을 보면 실망이 될까 걱정이 앞섰다. 분광기로 빛을 분해해서 재생한 느낌이다. 밝은 부분에서 어두운 부분으로 넘어가는 처리는 인공적이지만 탄복할 만하다. 이런 게 바로 거장의 작품이 주는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