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공연

"현대미술의 아이콘"

파샤 (pacha) 2016. 12. 16. 07:06

지난 해에는 볼 만한 전시회가 없었는데 올해는 좋은 전시회가 여기 저기서 열리고 있다.

 

평일에 전시회를 가면 잘 차려 입고 교양 많아 보이는 노년층들이 주를 이룬다. 이들이 문화를 누리는 폭이 깊다는 사실에 새삼 놀란다. 게다가 노년층들은 대단히 학구적이고 진지하다. 열심히 작품을 볼 뿐더러 한 마디씩 비평을 곁들인다. 루브르에서 가장 부러운 풍경이라면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손자 손녀를 데불고 그림을 설명해주는 모습이다.


루이뷔통 재단에서 러시아 수집가 슈추킨(SergueÏ Chtchoukine:1854-1936) 콜렉션전이 [현대 미술의 아이콘]이라는 주제로 2017년 2월 20일까지 열린다. 한 사람의 수집가가 가졌던 수준 높은 127점의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인상주의(모네, 르누아르), 후기 인상주의(반 고흐, 고갱), 상징주의(오딜롱), 점묘파, 야수파(마티스), 입체파(브라크, 피카소), 나비파(드니, 보나르), 추상(특히 말레비치) 등에 이르기까지 19세기 후분에서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걸출한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굳이 특징을 꼽자면 프랑스 화가들의 작품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이다. 그 가운데서도 고갱, 피카소, 마티스의 작품들이 다른 작가들에 비해 훨씬 수가 많다. 대부분 모스크바나 생페테르스부르그 박물관에서 왔다.


앙리 마티스, [붉은 방], 1908, 에르미타주, 생페테르스부르그.

강렬한 색채, 단순한 구성, 장식적인 면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앙리 마티스, [화가의 아틀리에(장및빛 아틀리에)], 1911, 모스크바, 푸쉬킨 미술관.


폴 세잔, [수도교], 1890, 푸시킨 미술관, 모스크바.

하늘을 향해 치솟는 앞쪽의 나무들로 뒷쪽의 다리와 생트빅투아르산이 가까워져 보인다.


오딜롱 르동(Odilon Redon:1840-1916), [나무 아래 누운 여인], 1900-1901, 에르미타주, 생페테르스부르그


말레비치(Kazimir Malévitch:1878-1935), [멈추지 않는 역], 1913.


말레비치(Kazimir Malévitch:1878-1935), [갈퀴를 든 여인], 1930-1932, Tréitiakov 갤러리, 모스크바.



폴 고갱, [그녀 이름은 바이로마티였다], 1892, 타이티, 푸시킨 미술관, 모스크바.


앙리 마티스, [콜리우르(Collioure)의 풍경], 1905, Ermitage, St-Pétersbourg


파블로 피카소, [나체 소년], 1906, Ermitage, St-Pétersbou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