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공연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이미지의 배반 La Trahison des images]

파샤 (pacha) 2016. 9. 25. 08:27

초현실주의의 대표 화가 르네 마그리트 (René Magritte : 1898-1967) 전시회가 "이미지의 배반"이라는 주제로 퐁피두 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2017년 1월23일까지). 

르네 마그리트는 초현실주의 작가로 분류되지만 특이한 경우이다. 앙드레 부르통을 중심으로 일어난 초현실주의 운동에서 강조하는 무의식의 세계나 자동기술, 꿈, 심리분석이나 우연을 철저히 배제하고 지성이나 논리를 상상력보다 우위에 둔다.

 

회화, 데생, 기록 자료를 아울러 백여점이 선보인다. 마그리트는 회화에 삽입한 낱말이나 문장 또는 제목을 통해 오브제와 오브제의 재현의 의미를 끊임없이 탐색하여 회화를 규정하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그런데 "오브제와 오브제를 가리키는 것 사이에 연관관계는 거의 없다."(마그리트, [말과 이미지 Les Mots et les images(1929)] 결국 그 연관관계는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관계가 아니라 지어낸 생경한 관계다. 마그리트는 "회화 예술은 사고의 예술이다."하고 말한다. 마그리트는 사실주의적인 회화를 해체하는데 온 정성을 다한다. 마그리트의 그림은 커튼, 그림자, 낱말, 불꽃, 절단된 몸 등의 소재와 결합되어 있다. 화가는 이런 소재를 끊임없이 배열하고 재구성한다. 일상생활의 자질구레한 사물들을 오브제로 택한 점은 야스퍼 존스(Jasper Johns)나 로버트 라우센베르그(Robert Rauschenberg) 같은 폽아트 작가한테 영향을 준다. 

 

[이미지의 배반(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1929, 로스앤젤레스 주립 박물관. 이 그림에서 파이프를 그려두고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문장을 적어넣는다. 사물과 말의 관계를 문제 삼는다. 

 

[불가능의 시도], 1928, 도요타 시립미술관.  마그리트는 피그말리온이 갈라테아를 만들 듯이 아직 미완성인 자신의 부인 조르제트(Georgette)를 묘사하려고 한다. 이런 작전을 통해 마그리트는 관람자한테 착시효과의 함정을 알리고, 회화가 현실의 반영이라는 아카데미즘을 비꼰다.

 

[이중 비밀], 1927. 마그리트는 에른스트(Max Ernst)의 콜라주에서 콜라주가 이미지의 한계를 폭로하는데 파괴력 강한 효과가 있음을 받아들인다. 그는 이미지란 상감세공이나 잘라서 그림의 표면에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는 필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철학적 램프], 퐁피두센터, 1936. 마그리트는 촛불을 마주하고 잠시 멍하니 명상에 잠긴 철학자를 그려낸다. 촛불과 연결된 문제의 철학은 플라톤 이래로 예술이 세계를 재현한다는 권위를 떨어뜨리는 철학이다. 산만하면서도 광적인 철학자의 명상은 자신한테 갇혀버린 정신 세계를 드러낸다. 여기처럼 담배피는 사람은 파이프의 포로가 된다.
 

[붉은 모델], 1935, 퐁피두 센터. "붉은 모델을 통해 사람 발과 가죽 신발의 결합은 사실 괴기스러운 관습에 속한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영원한 확실성], 1948. 마그리트의 부인 조르제트 베르제(Georgette Berger)의 신체를 해체해 놓았다. 파편들을 구성하여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조합하는 기법(assemblage)이다.

 

[칼 맞은 시간], 1938. 상반되는 두 대상의 만남은 우연에 기인한다기 보다 엄격한 변증법적인 원리에 바탕을 둔다. 이 그림에서 난로와 전동차는 연기를 통해 본질적으로 연결된다. 기관차와 벽난로를 나란히 배치하여 연기를 뿜는 두 사물을 근접시키고 나아가 혼동하게 만든다. 벽난로와 기관차의 등가의 원칙을 보여준다.

 

[슬픔의 변이체], 1957. 철학적 심연을 펼쳐보여 주고 있다. 모든 사물의 처음과 끝을 연결하는 준엄한 논리성을 설명한다.

 

[데칼코마니], 1966.

 

[인간 조건], 1935.

 

[어느 성인의 회상록], 1960.

 

[헤겔의 휴가], 1958. 상반된 두 사물을 연결시킨다. 하나는 물을 받아들이고 하나는 물을 뿌리친다.

 

[불구자], 1948, 퐁피두센터.

 

 

[강간], 1945.

 

[해몽의 열쇠], 1935.

 

[행복한 손],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