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루즈쪽의 귀족 가문 출신인 로트렉은 사고로 불구가 되면서 취미로 즐기던 데생이 본업이 된다. 1884년부터 몽마르트 지역에 정착하여 당대의 파리 풍습을 주제로 그린다. 연극에 심취한 로트렉은 코메디 프랑세즈의 배우 [앙리 사마리의 초상](1889)을 그리는데 무대 위에서 연기 중인 모습을 생생하게 잡아낸다. 파리의 밤에 구경할 수 있는 모든 스펙타클에 열광하여 카바레나 서커스 장면을 주로 소재로 삼는다. 유행에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로트렉은 무희 제인 아브릴을 모델로 즐겨 쓴다. 로트렉의 인물 묘사는 그야 말로 동작 중인 자세를 눈앞에 펼쳐지듯 잡아낸다. 제인 아브릴이 치마를 추켜들고 다리를 들어올려 캉캉춤을 추는 동작을 보여주는 그림에서 빠른 터치로 중심을 잃은 듯한 자세를 정확하게 묘사한다. [스타킹을 잡아당기는 여인, 창녀](1894)을 보면 현장에서 직접 보고 그렸다는 게 느껴진다. [화장](1894)은 소재나 각도를 보아 드가의 영향이 바로 보인다. 로트렉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부차적인 소품을 과감히 생략하고 인물에 촛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두 세 시간밖에 포즈를 취하지 않았는데 로트렉은 인물을 정확하게 묘사한다. 특히 자연스러운 자세에서 우러나오는 심리묘사도 탁월하게 해낸다.
로트렉은 마분지에 그리는데 기름에 섞인 물감이 흡수되어 불투명한 색이 돋보이는 데생 효과가 생긴다. 그는 포스터나 석판화 제작에도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다.
[장갑을 낀 여인], 1869, 마분지에 유화.
[쥐스틴 디을 Jusine Dieulh], 1891. 마분지에 유화
[춤추는 제인 아브릴 Jane Avril], 1892 무렵
[침대], 1892 무렵.
[창녀], 1894 무렵.
[광대 자우카오], 1895, 마분지에 유화.
[무랑루즈의 캉캉], 1895.
[무어인의 춤], 1895.
[붉은 머리 여인(화장)], 1890, 마분지에 유화.
[앙리 사마리(Henry Samary)], 1889, 마분지에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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