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9
앙드레 드랭 전시회 마지막 날 간 퐁피두센터.
퐁피두 갈 때면 늘 가슴이 설렌다. 좋아하는 도서관과 현대미술관이 있어서일까. 북적대는 레알을 지나 퐁피두로 걸어가면 야릇하게 흥분이 된다. 지금은 발길을 뚝 끊었지만 유학 초기부터 학위 마칠 때까지 줄기차게 다녔던 도서관은 세월의 흔적을 새기고도 남는다. 그 지겹고 힘들었던 줄 서기, 만성 소화불량을 어쩔 수 없어 난간을 오가며 거북함을 참아내기, 오는 잠을 좇으려 서가를 배회하기, 오랜만에 찾았을 때 새로 출판된 비평서를 보고 아득해 하던 일...
이젠 현대작가의 기획전 보러 가끔 미술관만 들를 뿐이다. 공부에 대한 압박감은 없어 좋지만 공부하고 너무 멀어져서 안타깝다.
자비에 벨랑(Xavier Veilhan), 퐁피두센터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와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gers), 2013.
오랜만에 갔더니 새 구조물이 눈에 띈다.
그냥 봐줄만은 한데 아무래도 주는 게 없다. 함석판때기를 요리저리 오려 붙여 놓았나. 철골의 퐁피두센터 건축의 패러디인가. 제작비는 별로 안 들어갔겠다. 컴퓨터로 디자인하고 뽑은 느낌이다. 나름 노력을 했지만 신기한 것도 새로움도 없다. 그래도 잘 나가는 현대조각가라니.
드랭전과 세자르전이 진행중.
미술관이기 전에 건축물 자체가 구경거리다.
퐁피두 앞마당에 설치된 세자르의 대표작 거대한 엄지손가락. 누구나 저 앞에 서면 한 장 찍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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