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전시회 철이 되돌아왔다. 언제 그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스산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시간의 수레바퀴는 오차가 없다.
마네와 함께 인상주의 화가들 가운데 가장 현대적인 작가 드가가 오페라를 주제로 그린 작품들을 모은 전시회가 준비 중이다. 데생과 회화를 통털어 220점이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이다. 유화와 파스텔이 합성된 회화도 회화이지만 크로키로 움직이는 동작을 기막히게 잡아내는 데생들도 눈길을 끈다.
드가는 화려한 무대 위의 공연자가 아니라 잘 눈에 띄지 않는 오페라의 오케스트라석이라든자 힘겨워하며 연습하는 어린 무용수를 주로 그린다. 사진을 많이 활용한 드가는 조명에 따라 예리한 초점으로 장면을 포착한다. 특히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을 취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점 드가는 분명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화가이다.
[연주자들], 1872-1873, Francfort-sur-le-Mein, Stadel Museum
발레 Robert le Diable(악마 로베르), 1876, 런던, the Victoria & Albert Museum
Josépine Gaujelin, 1867, Hambourg, Hamburger Kunsthalle
[Eugénie Fiocre양의 초상], 1867-1868, New York, Brooklyn Museum
[무용 수업], 1873, Washington, National Gallery of Art
[대기실에서의 예행 연습], 1873, Washington, the Phillps Collection
[무용 수업], 1876 무렵, 파스텔, 개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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