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공연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전투의 승자는 누구?

파샤 (pacha) 2020. 1. 19. 05:36

1434년 이후 피렌체를 통치하던 메디치 가문이 1494년 권좌에서 좇겨나고 피에로 소데리니(Piero Soderini)가 통치자로 등장한다. 1500년에 피렌체로 되돌아온 다 빈치는 [성 안나](1501)와 [모나리자](1503)에 착수한다. 1503년 다 빈치는 구 시청사에 새로 건축된 회의실에 [안기아리Anghiari 전투]벽화제작(20*7)을 주문받는다. 바로 맞은편에 미켈란젤로가 1504년에 [카시나Cascina]벽화제작을 의뢰받는다. 피렌체가 밀라노와 피사에 대해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대벽화다. 그런데 둘 다 완성시키지 못한다. 다 빈치는 프레스코 테크닉에 유화 기법을 섞어 작업하다가 그림을 입히지도 못하고 실패로 끝난다. 미켈란젤로는 로마 교황청의 주문을 받고 그만두고 떠난다. 


완성이 되지 않았으니 최종 상태는 알 수 없다. 게다가 밑그림도 원화는 볼 수 없다. 단지 밑그림 복제화 통해 비교해볼 수 있다. 숨막히는 전투가 펼쳐지는 순간을 묘사한 박진감 넘치는 안기아리 전투와 근육질 전사들을 밋밋하게 펼쳐둔 카시나 전투는 완성되지 않았어도 다 빈치의 압승으로 끝났으리라...


루벤스의 복제화를 보고 그린 16세기 이탈리아 화가의 복제화


안기아리 전투의 복제화, 16세기


미켈란젤로의 밑그림을 보고 다 산갈로(Aristotile da Sangallo)가 그린 복제화, 1542 무렵


다 빈치, 안기아리 전투를 위한 습작, 1504 무렵


다 빈치, 안기아리 전투를 위한 습작, 1504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