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44초 떨어지다

파샤 (pacha) 2021. 2. 22. 02:01

점심 때 스테이커 들어간 햄버거를 둘 먹었더니 속이 나빠져 컨디션이 떨어졌다. 힘도 없고 가슴이 답답해서 뛰기 힘들었다.

 

계속해서 레티프의 작품 해설을 다시 읽고 있다.

책상 밑에 웅크린 뽐을 경계하는 보슬
고기를 주는 그릇에 가서 고기를 달라는 뽐
겨울철이라 뽐도 약간 살이 쪘다,

낮에 정말 오랜만에 뽐이 우리집에 나타났다. 몇 달만인지 모른다. 처음에는 다리를 다쳐 창문 턱을 뛰어오르지 못해 꺼이꺼이 울다가 뒤돌아갔는데 그 다음 다리가 다 낫고 나서는 우리집 앞에 잘 나타나지 않았다. 나타나도 우리집으로 오지 않았다. 그런데 녀석이 드디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우리는 다들 반갑다고 환대를 했다. 예전처럼 먹을 것을 내놓으라고 졸라대었다. 사료통이 있던 곳에 가서 코를 킁킁 거리고 하길래 거실로 옮겨 놓은 사료통으로 데리고 가서 과자를 다섯 개 내주었다. 그 다음에는 사료를 얻어 먹고 보슬이와 숨바꼭질 하듯 대치하다가 둘 다 거실에서 낮잠에 곯아떨어졌다. 예전처럼 뽐은 의자 위에서 보슬이는 빨랫대 위에서. 저녁이 되어 다시 사료를 얻어 먹은 다음 내가 앉아 창문 밖으로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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