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검사 때 결과가 좋지 않다고 재검을 해보라고 해서 초음파 검사를 세 달 만에 다시했다. 담당 의사는 정상이라고 결과를 딱 잘라 말해주었다. 비뇨기과 의사도 이런 결과에 그냥 하던 대로 약물 치료를 계속하자고만 했다. 사실 이 번의 초음파 검사는 필요없던 거였는데... 뻑하면 수술 운운하는 의사를 점점 불신하게 된다.
오늘은 운이 좋아서인지 단 몇 분도 기다리지 않고 일사천리로 초음파 검사가 진행되었다. 지금까지는 적어도 한 시간을 기다리고 결과를 찾기까지도 제법 기다렸는데 말이다. 12:30 약속이었는데 다 끝났을 때 총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검사도 다음 환자가 기다린다며 금방 끝나고 결과도 제깍 나왔다. 근처 공원에 가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었다. 아마 문화센터인 것 같았다. 그래도 제법 뜰이 넓었다. 여기저기 벤치가 설치되어 있고 큰 아름드리 나무들이 총총 자리잡고 있었다. 반팔에 긴팔을 걸쳤어도 날씨는 좋은데 기온은 그다지 생각보다 많이 올라가지 않아 좀 선선할 정도였다. 13:30분쯤 바로 옆 벤치의 젊은 남녀가 자리를 뜨고 나서 샌드위치를 꺼내먹었다. 의사 약속이 14:30분이어서 꼭 두 시간 정도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초음파 검사가 그렇게 빨리 끝날 줄 몰랐다. 아침에 두 가지 검진 때문인지 아니면 날씨가 우중충해서인지 기분이 영 아니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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