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 쏘, 쏘공원, 부르라렌

지베르 조젭을 다녀오다

파샤 (pacha) 2021. 10. 12. 02:08

소르본 광장
[삼총사]와 이탈리아 문법책

청소년용 요약판 [삼총사](갈리마르)를 사려고 정말 오랜만에 지베르 서점행을 감행했다. 로스탕 광장쪽에서 들어가는 뤽상부르 공원이 바뀌어 있었다. 정문에서 공원 호수로 이르는 길 양쪽 마로니에 나무들이 사라지고 다른 수종이 들어서 있었다. 잎이 조그맣고 노란빛 도는 나무다. 이름은 모르겠다. 가끔 야외 음악회를 하던 무대도 없어진 듯했다. 참 세상 빨리 변하네. 담벼락에는 부르타뉴 지방 풍경을 찍은 사진 전시가 진행 중. 모퉁이 옆집 카페는 그새 이름이 바뀌었다. 불미쉬로 내려가는 양쪽의 가게들도 반 이상 간판이 바뀌어 낯설다. 변화에 어리둥절. 이 변화에 적응 못하고 자꾸 뒤처지는 느낌을 떨칠 수 없네. 이젠 무대에서 사라져야 할 때가 가까워 오나 보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자리를 물려줘야지. 드디어 소르본 광장. Delaveine라는 옷가게도 Puf서점을 밀어내더니 자신도 먹는 가게 (Prêt-à-manger)한테 자리를 물려주고 말았다. 원래 학생들보다 관광객들로 들끓는 거리는 관광객 대신에 시민들과 학생들이 주를 이룬다. 서점인 줄 알고 들어간 집이 문방구점. 오랜만에 오니까 이런 실수까지. 되돌아나왔다. 먼저 지하층으로 내려가 [삼총사] 중고책을 고르고 위로 올라갔다. 이탈리아 문법책을 하나 살 생각이었다. 5층에서 이것저것 뒤지다가 편집이 깔끔한 라루스에서 펴낸 문법책을 샀다. 이탈리아어 사전도 흘끔거리다 3층 문학코너로 내려와 잠시 서가를 기웃거리다가 사지는 않고 두 권을 계산하고는 서점을 나왔다. 

 

4일을 완전히 넘긴 현재 아직도 주사맞은 부위와 왼겨드랑이에 증세가 약해지긴 했어도 여전히 남아 있다. 주사맞은 부분보다는 오히려 겨드랑이 림프멍울이 증세가 더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