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북쪽의 발루아 지방

루소의 오두막

파샤 (pacha) 2012. 2. 5. 03:27

그는 에름농빌(Ermenonville) 주변을 산책하다 쉬는 곳으로 썼다. 샬리에서 에름농빌로 가는 메르드사블(Mer de sable) 안에 위치.


루소의 오두막을 감싸듯 고사리 덤불이 지천이다. 은자를 보호라려는 자연의 협조일까? 평온한 에름농빌 근처를 산책하며 조용하게 살다가 왜 굳이 자살을 택했을까?

루소가 이쪽을 거처로 택한 것은 그가 좋아하는 다양한 식물들이 있어서였다. 샬리 박물관에 가면 루소가 손수한 식물채집 한 점을 볼 수 있다. 풀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걸 보는 순간 울컥하는 감정이 솟구쳤다.


프랑스가 주는 가장 큰 인상은 식물의 범람이다. 18세기에 가장 유행한 자연과학이라면 박물학인데 프랑스의 자연을 보면 이해가 간다. 토양이 비옥하여 식물이 잘 자라고 잎은 윤기나고 꽃도 탐스럽다. 같은 종류의 식물이라도 한국의 식물보다 훨씬 크다. 


[자연사 Histoire naturelle]라는 역작을 남긴 유명한 박물학자 뷔퐁(Buffon : 1707-1788)의 고향(Montbard) 바로 옆 뷔퐁도 가볼 만한 곳이다. 몽바르에는 TGV역이 있다. 부르고뉴 운하가 흐르는 평화롭고 아담한 마을로, 뷔퐁은 개울물을 이용해 물레방아를 설치하여 대장간을 설치하였다. 멀지 않은 곳에 역시 유명한 퐁트누아(Fontenoy) 수도원이 자리잡고 있다. 뷔퐁의 '마로니에'식당은 수준급이다.


루소의 오두막 가는 길에 있는 연못. 샬리에서 에름농빌 가는 길가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