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도로로 달려 크루아 드 베르니 입구에서 공원 안으로 들어가는 코스는 같았다. 수영장 쪽 로터리에서 되돌아 오지 않고 내처 순환로로 달렸다. 알레도뇌르 접어드는 지점에서 멈추었다. 낮 최고 25도. 6,4킬로. 43:19
마지막이 내리막이 아니어서 시간이 늘어났다. 마지막 코스가 계속 오르막이었다.
열린 부엌 창문으로 루나가 바깥으로 탈출했다. 길 고양이 출신이라 바깥이 그리웠는 지 모른다. 저녁 먹을 동안 먹을 걸 더 달라고 계속 부엌에서 졸라대더니 잠깐 사이 창문으로 나간 거였다. 집 안 여기 저기를 뒤졌지만 녀석을 찾을 수 없었다. 있을 만한 데를 두어 번 되풀이 톺았다. 없었다. 마누라와 새날이가 밖으로 나갔다. 얼마 있다 전화가 왔다. 27번지 앞에 있다고.
차 밑에 숨으면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녀석이 워낙 날쌘돌이라 더더욱 그렇다.
결국 내가 나무 둥치 뒤에 몸을 숨긴 녀석을 발견했다. 가까이 가자 차 밑으로 숨었다. 마누라가 집으로 가서 그릇에 고기를 담아왔다. 이 방법 밖에 없었다. 차 밑에서 웅크리고 나오지 않을 뿐더러 나왔다가 옆으로 가서 다시 차 밑으로 숨었다. 빨간 색 차량 밑에 있는 녀석을 먹이로 미끼 삼아 차 옆쪽으로 유인해내었다. 몇 모금 먹는 사이에 내가 움켜 잡았다. 발버둥 치는 녀석을 안고 23번지로 가까스로 왔다. 현관문에 이르기 전에 워낙 완강하게 빠져나가려고 하면서 날카로운 발톱으로 얼굴을 할켰다. 현관문을 들어서기 무섭게 녀석을 내려놓았다. 여전히 도망치려고 안간힘을 다했다. 출입문을 열고 열어둔 거실 창문을 급히 닫고 난리법석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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