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아티드 전시실뿐 아니라 비너스가 전시된 고대 그리스 조각 전시실은 유독 여성들이 좋아한다. 선정적인 손자세로 사진을 찍는 이가 많다.
사티로스의 발바닥에서 가시를 뽑아주는 못난이 목신 판.
다산성의 상징인 목신 사티로스는 호색한으로 많이 알려진 반인반수의 숲의 신으로 헝클어진 머리결에 야수의 귀에다가 보통 이마에 두 개의 뿔을 달고 있다. 때에 따라 사티로스는 말이나 염소의 꼬리를 하고 있다. 자연의 불길하고 억제할 수 없는 폭발력을 상징한다.
헤르메스의 아들인 판은 머리에 뿔이 달리고 얼굴, 가슴, 팔은 사람의 형태를 띠고 염소의 머리와 다리를 하고 있다. 채워지지 않는 성적인 욕망, 다스려지지 않는 야성으로 대표되는 목신은 병을 고치는 신, 예언자, 스핑크스의 발명자, 목신의 피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플라톤 철학의 영향에서 목신 판은 풍요와 연결된다. 목신의 죽음은 다신교가 끝나고 기독교의 시작을 알린다. 유일신교가 득세하자 다신교의 마지막 주자는 저렇게 쪼그라들고 만다.
목신끼리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모습이 정겹다.
목신의 엉덩이에 난 뿔을 떼버리면 문명시대가 된다. 꼬리가 없어졌다고 꼬리의 흔적까지 없어질까. 과학성이 떨어져도 신화는 인간 저변의 본질을 보여준다.
이 전시실의 간판 작품, [베르사유의 다이아나]. 사냥의 신, 달의 여신.
샌달신고 화살통을 어깨에 매고서 사슴 찾아 숲을 내달리는 다이아나의 무릎 위 치마폭을 보라. 바람에 아니면 달리는 속도로 인해 치마자락이 살짝 치켜 올라가 있다.
그리스 시절의 옷을 보면 바느질을 하지 않은 정말 단순한 형태다. 적당하게 잘르고 훅이나 삔침으로 접합한다.
베르사유의 거울의 방에 가면 대리석 복제본이 루브르의 그랑갤러리에는 청동 복제본이 있다.
[마르시아스의 형벌], 기원 후 1-2세기, 로마. 원래 기원 200년 전 청동군상이었던 것을 대리석으로 복제한 작품. 마르시아스는 음악경연대회에서 뮤즈의 신 아폴로에 대적하다 이런 꼴을 당한다.
소나무에 대달려 산 채로 껍질이 벗겨지는 형벌을 받는 현장에 아폴로 신과 칼가는 노예가 있던 군상. 아래 사진 오른쪽을 보라.
[샌달신는 헤르메스], 파발꾼이 되려면 좋은 신발을 신어야... 전직이 아마도 육상선수?
뒷모습이 섹시한 조각. 군침흘리는 여인들이 많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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