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북구 조각 전시실

파샤 (pacha) 2013. 1. 19. 07:44

프랑스 낭만주의 대작 전시실에서 미켈란젤로의 [노예]가 있는 이탈리아 조각실로 내려오는 계단에서 오른쪽으로 90도 돌아들어가면 북구조각 전시실이 나온다. 그리 넓지 않은 전시실이나 제법 볼 만한 조각들이 많다. 주로 중세의 교회를 장식하던 조각들이다.


메세르슈미트(Franz Xaver Messerschmidt : 1736-1783), [찡그린 두상]. 조각가가 많은 집안 출신의 메세르슈미트는 뮌헨과 그라츠(Graz)에서 수련을 받은 다음 1755년 비엔나로 간다. 1760년 처음 황족의 초상을 주문받는다. 1764년에는 마리아테레자의 동상을 주문 받아 1765년에 완성한다.

메세르슈미트 초상의 특징은 얼굴을 정면으로 묘사하고 목 부분에서 뾰족하게 잘라 어깨를 없앤다. 눈을 도려내지 않고 받침대는 사각지게 만들어 압축적이고 기하학적인 구성을 만들어낸다. 1769년에 비엔나 왕립 아카데미의 교수가 된다. 1771년부터는 주문을 받지 않고 칩거하면서 표현력이 풍부한 두상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거울을 바라보며 자기 몸을 꼬집어서 갖가지 인상을 인상을 쓰고 고통받는 초상을 만들어낸다. 왕립 아카데미의 교수 자리가 없어지자 1775년 고향인 비젠스타이그(Wiesensteig)로 되돌아간다. 1777년에는 프레스부르그(Presbourg 오늘날은 Bratislava)의 역시 조각가인 동생 집에 정착한다. 1783년 폐렴으로 죽는다.

메세르슈미트는 주로 주석과 납의 합금이거나 백대리석으로 69점의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두상을 제작한다. 작가가 죽은 뒤 동생은 이중 49점을 어떤 요리사한테 판매한다. 1793년에는 이 49점으로 공개 전시회가 개최된다. 

메세르슈미트는 당대의 신고전주의와 담을 쌓은 채 극도로 예민한 감수성으로 찡그린 얼굴이나 찌푸린 웃음으로 독특한 초상 쟝르를 개척한다.

2011년에 루브르에서 49점의 두상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에르하르트(Gregor Erhart : 1470-1540), [막달라 마리아], 1515-1520년께. 참회할 때는 옷을 벗고 머리만 칭칭 내리 두르면 된다?


[아담과 이브], 16세기 독일 혹은 네덜란드. 사과를 좋아하는 동물은? 여자가 남자를 꼬득일 때 주는 과일이 사과였나. 사과를 받아 먹으려다 목도 팔도 게다가 남성의 생식기도 날아가고 말았다. 준다고 그냥 덥썩 받다가는 큰 코 다치는 법.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비너스의 꾀임에 넘어가서 앞뒤 가리지 않고 사과를 주고 말았다. 그 사과 하나 땜에 트로이 전쟁이 일어났다. 남자들은 사과를 조심하라고 사과를. 


13세기 말엽 독일 라인강지역에서 제작된 거로 추정되는 성당의 장식 조각으로 촛대를 든 남자상. 얼굴의 미소가 섬세하고 우아하지는 않지만 소박하며 푸근해서 친근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