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신들이 산다는 그 유명한 몽파르나스인데 아홉 뮤즈는 간데 없고 카페만 남았다. 몽파르나스에는 산은 없고 공동묘지는 있다. 그 많던 신들은 사라진 지 정말 오래 되었다. 우리네 인간의 이상형으로 나타난 신들은 못난이신 판이 죽으면서 꼬리를 감추고 말았다. 여러 신을 대신해 유일신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정서는 메말라지기 시작했다. 유일신은 배타적일 수밖에 없나. 그래 당신들의 신이 최고요. 신들이 물러간 자리를 성인들이 채우기 시작했는데, 이젠 성인도 한물갔고 물신만이 온 세상을 누비고 다닌다.
몽파르나스의 유명한 두 카페. 몽파르나스 길과 라스파이 길이 만나는 지점에 유명한 두 카페가 서로 마주보며 자리잡고 있다. 1725년 이전에 바로 두 카페가 자리잡은 지점에 건물의 잔해로 이루어진 인공적인 언덕이 형성되었는데 대학생들이 비꼬아서 몽파르나스라고 별명을 붙였다. 20세기초 예술가들의 아지터였던 두 카페는 예술가들의 후예가 그 뒤를 잇는지 아니면 예술가들의 그림자라도 밟고 싶어 들락거리는 족속들인지 알 수가 없다. 피카소, 모딜리아니, 뒤샹, 콕도, 아라공, 디에고 리베라, 만 레이...
부르타뉴 깡촌에서 파리로 올라와 수위와 크레프 굽는 일로 삶의 터전을 마련하던 사람들. 몽파르나스 역에 가면 여전히 그런 사람들을 마주칠 수 있을까. 부르타뉴 사람들이 하던 수위의 바톤은 에스파냐로 넘어가고 에스파냐에서 다시 포르투갈로 넘어갔다... 이젠 포르투갈도 아프리카 사람들한테 바톤을 물려주고 있다.
몽파르나스에 가면 크레프를 먹어요.
라로통드. 오른쪽 화면 끝을 자세히 살피면 로댕의 [발자크상]이 초라하게 보인다. 지금 행인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이 길이 몽파르나스 대로로 버스 전용차선이 도로의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르돔. 이 카페에서 오른쪽으로 백여미터 가면 역시 전설적인 대형식당 라쿠폴이 나온다. 또 영화관이 떼로 나타나고 더 가다보면 몽파르나스 타워가 나타난다.
둥근 형태의 지붕을 가리키는 안과 밖의 이름을 딴 묘한 조화. 바깥에서 보는 돔과 안에서 보는 쿠폴, 과연 어디가 더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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