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 루아얄 광장에는 행사가 끊이는 날이 드물다. 언제나 구경거리가 수두룩하다. 하다못해 대형 비누방울 날리는 아저씨도 풍경의 일부를 만든다. 10월 21일 일요일 오후 광장에서 벌어진 관악밴드의 신나는 연주회 모습. 일 마치고 피곤에 절어 나왔는데 흥겨운 음악에 기분전환이 되었다.
바로 옆에서는 언제나처럼 파스텔화를 땅바닥에 그렸다가 지우고 그렸다 지우는 예술가가 요란한 밴드 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날 그린 그림은 아니고 그 전의 작품을 허락도 없이 찍었다 생각하며 1유로를 던졌다. 그는 동냥그릇을 여기 저기 몇 개씩이나 땅바닥에 던져두고 제법 동전을 그러모은 상태였다. 그 그릇 또한 제법 번듯한 스텐레스 요리 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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