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로버트 윌슨, [레이디 가가의 초상]

파샤 (pacha) 2014. 1. 11. 14:01

자크루이 다비드, [살해된 마라], 1794. "나를 매수하지 못하자 살해하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느린 것 같지만 조명에 따라 사건이 확실히 바뀐다. 시간이 변하면서 칼 맞아 죽은 단서를 조명을 통해 드러내보인다. 먼저 왼쪽 아래쪽으로 섬뜩하게 칼이 드러나고 오른쪽 위 왼손에 쥐어진 편지지가 환희 비춰진다. 얼핏 정지 화면처럼 보이지만 조명술을 통해 칼과 붉은 피, 펜과 편지지가 짝을 이루면서 사건이 극적으로 펼쳐진다. 그리고는 감겨진 눈이 부릅떠진다. 눈썹까지 살짝 움직그린다. 머리 속으로 오가는 생각들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면서 소리로 환원되어 들려진다. 뭐라고 뭐라고 뭐라고... 왜 내가 죽어야 하느냐고...


왜 레이디 가가는 죽어서도 눈을 부라릴까?

써던 연애편지를 마무리짓지 못해서일까?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쓰고 살해당해서? 혁명의 르뽀 초안을 썼을 뿐인데 연애편지로 오인받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