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아드 전시실의 그리스 조각 가운데 건강미가 넘치는 건장한 [베르사유의 다이아나]보다 훨씬 아리따운 다이아나가 그 옆에 있다. 1792년 이탈리아의 가비에서 발굴된 다아아나상이다.
기원전 3세기 무렵의 프락시텔레스(375-315) 스타일(350년 무렵 여성 누드를 처음 조각한 조각가로 부드러운 얼굴선, 남녀 양성적인 특징과 나른해 보이는 눈꺼풀, 부드러운 근육과 꾸불꾸불한 인체 묘사)의 오리지날에 맞춰 기원후 1세기쯤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가비(Gabies)의 다이아나다. 오른손으로 튜닉을 어깨에 걸친 우아한 동작을 보라. 넓은 언뜻 드러나 보이는 겨드랑이조차 자못 우아하다. 튜닉이 덮지 않은 팔이며 종아리, 발마저도 그야말로 완벽하고 이상적이다.
19세기 중후반에 르네상스식으로 개비된 천장을 올려다 보면 또 다른 다이아니가 나타난다.
아래 다이아나처럼 거의 나체가 된 다이아나는 본 적이 없다. 어떻게 해서 다이아나가 신들의 미녀 경쟁대회에 결선에도 진출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분명 주최측의 농간이 있었음에 틀림없다.
자코모 안토니오 폰소넬리(Giacomo Antonio Ponsonelli : 1649(1654)-1735), [다이아나]
17세기 이탈리아의 다이아나를 보라. 고대 그리스적처럼 이마에 대리석과 다른 재질인 쇠로된 초승달을 머리에 인 모습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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