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회화관이 양쪽으로 호위하듯 배치된 에스파냐 회화 전시실 : 무리요, 고야, 엘그레코, 벨라스케스, 리베라...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마네가 이 전시실에서 무척 감동을 받은 모양. 마네의 에스파냐풍은 이 전시실에서 비롯된지도 모른다. 그는 벨라스케스와 고야의 그림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
벨라스케스 Velàzquez(1599-1660)의 1653년 제작 (혹은 벨라스케스의 아틀리에 작품일 가능성도 있음), [마리아 마르게리타 공주]. 마르게리타 공주는 필리페4세의 딸. 작품은 중앙 전시실이 아닌 측면 작은 방에 틀어박혀 있으니 잘 찾아보라. 루이14세의 컬렉션.
리베라 (1541-1652), 희희낙락한 맨발의 청춘 [안짱다리 소년]. 그의 손에는 "신의 사랑으로 적선하십시오."라는 쪽지가 들려 있다. 갈 길이 멀어 보이는데 발걸음이나 재촉하지.
고야 (1746-1828), [남자의 초상]과 [마리아나 발트스타인], 왼쪽의 초상화는 [다솔라나 후작부인](루브르의 3층에 전시)의 자세와 거의 흡사하다. 파스텔조의 우아한 색감이 매혹적이다.
무리요 (1618-1682), 햇빛 쬐며 이를 잡는 [거지소년], 바지를 걷어올린 걸 보니 봄이 온 모양이다. 먹을 거리가 변변찮아도 물통은 크다. 물배만 채울 수 없으니... 누가 이 아이를 버렸사옵니까.
엘그레코 (1541-1614),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와 두 기증자]. 인물보다 배경이 더 그럴 듯하다. 하느님이 노하사 광풍이 해를 가리고 구름을 몰고 온다. 두 기증자의 손 동작이 참으로 꾸민 테가 역력하다. 남자의 손 치고는 너무 예쁘지 않나. 오른쪽에 중요한 게 있는지 예수는 오른쪽만 노려본다. 예수는 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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