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렘브란트의 초상화

파샤 (pacha) 2017. 9. 3. 06:11

서양 회화사에서 자화상을 가장 많이 그린 화가가 바로 렘브란트이다. 100점에 이른다. 최초로 자화상을 그린 뒤러가 6 점, 세잔이 40여점, 반 고흐는 40여점, 팡탱라투르 50여점을 남긴다. 자화상의 가장 큰 의미라면 내면 성찰이라고 할 수 있다. 르네상스 베네치아 거장들(티치아노, 틴토레토, 베로네제)초상에서 얼굴 표정으로 심리묘사를 하고 복장이나 소품을 통해 신분을 드러낸다. 


렘브란트는 인물화에서 내면 성찰보다는 피부의 표현, 빛의 효과, 얼굴 표정을 탐구하는데 촛점을 둔다. 자화상을 보면 복장이나 소품 연출이 돋보인다. 분광기로 빛을 잘게 쪼갠 듯한 렘브란트의 신기에 가까운 빛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원화를 보아야 하고, 원화도 좋은 조명 상태에서 보아야만 진가를 감상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루브르의 렘브란트 전시실은 조명이 별로다. 전체적으로 루브르는 작품 감상에 좋은 조명이 아니다.

렘브란트의 그림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어둠을 통해 밝음이 돋보인다는 사실이다. 반면 베르메르의 화면을 보면 밝음 속에 어둠이 감춰진다.


[이젤 앞에 선 자화상](1660)

자신이 화가임을 나타내는 유일한 자화상이다. 팔레트를 쥐고 이젤 앞에 선 54세 작가의 표정에는 후회없는 삶을 살았음을 은연 중에 드러낸다. 돈도 명예도 다 얻었지만 그렇다고 세속에 물든 인상도 아니다. 여전히 작업에 몰두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1669. 63세 때의 자화상. 런던, 내셔널 갤러리.

죽기 직전의 자화상으로 축 늘어진 손이며 창백한 얼굴은 어쩐지 우울해 보인다.


1637. 런던 왈라스 콜렉션 소장.


[모자를 쓰지 않은 자화상], 1633.


[건물 배경에 법관 모자를 쓴 자화상], 1640 무렵.

이 그림에서 배경으로 나오는 건물을 보려면 조명이 좋아야 가능하다.


[법관 모자에 금줄을 단 자화상], 1633.


[성 마테오와 천사], 1661.


[벨벳 베레를 쓴 헨드리케 스토펠스(Hendrickje Stoffels)], 1654.

헨드리케 스토펠스는 1663년에 죽은 렘브란트의 둘째 부인. 1647년 렘브란트의 어린 아들 티투스의 보모를 들어갔다 나중에 정부가 된다.


헨드리케 스토펠스의 초상, 1654-1656, 런던, 내셔널 갤러리.


냇가에서 멱감는 여인(헨드리케 스토펠스?), 1654, 런던, 내셔널 갤러리.

성서의 수잔나 일화를 연상케 한다.


아들 티투스(Titus)의 초상, 런던, 왈라스 콜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