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공들여 그리지 않은 듯한데 힘찬 필치며 살아 숨쉬는 느낌을 주는 루벤스의 초상은 바로크 미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헬렌 푸르망(1614-1673)과 두 아이, 클라라 조안나와 프란스], 1636 무렵.
헬렌 푸르망은 루벤스의 두 번째 부인으로 나이 차가 무려 37년 난다. 헬렌은 루벤스와의 사이에 5명의 자식을 낳는다. 마지막은 루벤스가 죽은 뒤 태어난다.
오른쪽으로 상승하는 대각선 구도가 클라라가 매달고 있는 새와 맞물려 역동감을 불러일으킨다.
[마차를 타러 나서는 헬렌 푸르망], 1639 무렵.
아들을 데불고 저택을 나서는 루벤스 부인은 귀족 부인의 품위를 한껏 뽐낸다. 검은 치마의 바스락거리는 질감이 느껴진다. 화면 가득 인물을 채우면서 거대한 기념물처럼 돋보이게 한다.
[로마의 팔라티노산 폐허 풍경], 1614-1618(?)
풍경화마저 역동적이다. 인물도 풍경도 꿈뜰꿈틀한다.
[여인의 반신 초상], 1620-1625 무렵.
[앙리 드 비크(1573-1651) 남작], 1625.
Henri de Vicq는 오스트리아의 프랑스 대사. 배경의 붉은 색과 검은 옷과 흰 칼라의 색 배합이 단순하면서 인물의 품위를 돋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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