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보아야 하는 파리의 명소

오페라 가르니에

파샤 (pacha) 2012. 2. 29. 23:49

파리에서 가장 화려한 건물이 오페라 가르니에라면 가장 화려한 광장은 방돔광장이다. 1875년에 완성된 오페라의 관객석은 1907석으로, 진홍빛으로 입혀진 의자가 타원을 그리며 배치된 관객석이며 1964년 샤걀이 새로 그린 천장화와 220개들이 샹들리에를 볼 수 있다. 나폴레옹3세 황제전용 입구는 여전히 미완성. 이젠 오페라로 들어가는 곳이 황제전용 입구로 바뀌었다. 대중화 시대에 발맞추어 쓰지 않던 황제전용 입구를 일반인들한테 내주었다. 소비시대의 총아인 대중이 왕이니까. 발레나 현대무용의 공연장으로 쓰이기도 하고 음악관련자료 국립도서관이며 또 박물관이기도 하다. 오페라 공연은 주로 오페라 바스티유에서 한다. 


오페라 가르니에는 가스통 르루(Gaston Le Roux)의 대중소설 [오페라의 유령](1910)의 무대이며, [타이타닉호]에서 나온 오페라의 계단은 바로 가르니에 오페라 계단을 흉내낸 것이다. 오페라의 지붕에서는 양봉을 한다. 이 꿀에는 아리아향이 날까. 

오페라 지하의 무대장치실 아래쪽엔 표면적 1000제곱미터의 인공호수가 있다. 깊이가 3미터에 이르며, 기초공사 때 지하수가 스며들어 지반을 약화시키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었다. 인공호수는 스며드는 물의 압력을 견뎌내고 기초공사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파리의 특수 소방대원들이 잠수훈련 하는 곳으로 쓰인다.


아폴로 신이 오페라 꼭대기에서 리라를 들고 벌서고 있다. 피리를 너무 잘 연주한 마르시아스를 처참하게 죽인 죄값일까. 제우스가 벼락을 때리면 받아치려는 태세다.



싼 표로 입장해서 가시권이 나빠 황새목을 빼고 오페라를 본 적이 있는가. 그 표도 사려면 줄에서 몇 시간 기다려야 한다. 물론 원래 자리에 앉았다가 중간 휴식시간에 좀더 나은 자리로 이동할 수 있다. 공연 시작 전에 줄 서서 통로좌석을 구입해서 빈자리로 들어가는 방법도 생겼다. 오페라를 보러 갈 때는 근사하게 차려입고 가는 게 좋다.


날씨 좋은 토요일 오후 (2013.4.20). 파샤는 일 마친 다음 아키(Aki) 빵집에서 간식거리를 사들고 생탄(Sainte-Anne) 길을 따라 걸어 에이스마트에서 장을 보고 카트르셉탕브르(Quatre-septembre) 길로 나와 오페라 광장까지 걸었다. 



오르세 박물관에 보관된 단면 모형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만남의 장소가 어딜까? 그대는 오페라 앞 계단에 앉아 누구를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영원히 오지 않을 듯한 고도를 기다려 본 경험이 있는가. 바람불고 비까지 흩뿌리는 날 약속 시간에 제때 나타나지 않는 상대방을 원방해 본 적 없는가. 그래도 오페라 앞 계단에서 아는 이를 만나는 건 멋져 보인다.

오른쪽 화면 가로등 사이로 보일락말락하는 조각은 폴 벨몽도의 복제품 [춤], 카르포의 원작은 오르세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다. 여섯 뮤즈에 둘러싸인 알몸인 춤의 신의 기분은 과연 어떨까. 카르포는 우리한테 [세계 방방곡곡]으로 친숙한 로댕 이전의 인기 조각가이다. 이 작품 역시 오르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마르코폴로 공원이 시작되는 포르르와얄 역 가까이에도 설치되어 있다. 


오페라에 새로 생긴 식당. 가로등의 램프를 받치고 있는 왠 거북선?


오페라 광장과 9월 4일로 모퉁이에 설치된 흥미로운 청동 장식. 공간 활용 또한 놀랍지 않나? 절묘하게 양다리 걸쳐 설치한 게 놀랍다.


오페라와 지척에 자리한 라파예트 백화점. 이 백화점에 가면 중국 사람들로 들끓는다. 

미국 독립운동에 참가했던 라파예트 장군 후손의 것은 아니겠지. 아님 [클레브 공작부인]의 작가 마담 드라파에트의 후손의 것인가.